[인터뷰]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창출로 시민 삶의 질 높일 것”

기사승인 2022. 01. 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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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은 시설공단의 VIP고객' 서비스 마인드셋 확립
전국체전 유관시설 보수·점검에 만전
부처칸막이 제거, 홍보역량 강화 등 조직 스트레칭 구상
거버넌스 통한 '공단의 관료화' 불식 등 시민감동경영 추구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 중, 올해 전국체전준비 및 태화강역 일대 공원의 활용계획을 포함해 공단의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설공단은 울산시 산하 4대 공공기관 중 하나로, 시로부터 위탁받은 체육·공원·문화·장사등 주민복리 및 문화향유와 관련된 제반시설을 운영·관리하며 울산시정의 철학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주요기관이다. 올해로 설립 22년째를 맞이한 공단은 오는 10월 전국체전(장애인체전) 개최에 맞춰 울산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유관시설 정비·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부울경 메가시티 본격화 및 동해남부선 완전 개통에 따른 태화강역 공원 일대의 문화·관광 연계사업 등 지역을 넘어선 굵직한 광역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지난해 12월 취임한 송규봉 신임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을 만나 공단의 주요현안과 추진사업 및 비전에 관해 들어봤다.

다음은 송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식도 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가셨다. 취임 일성을 밝힌다면.

“공단의 대소(大小) 현안이 산적해 있다. 별도의 취임행사 같은 형식보다는 공단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업무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합심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임기 내 시민감동과 실적(업무성과)창출의 경영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공단의 전(全) 임직원들은 ‘울산시민은 시설공단의 VIP고객’이라는 기업의 대(對)고객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민중심의 복리행정은 행정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상시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창출로 시민 삶의 질 증진’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실현하겠다.”

- 현재 공단의 주요현안과 임기 내 추진과제는.

“오는 10월 제103회 전국체전이 울산에서 열린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대규모 지역 행사가 열리는 만큼 울산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동시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지원을 위해 시설물 보수·점검과 전국체전 운영사무실 증축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대회 예산의 95% 정도가 이미 집행된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나머지 부분을 포함해 예산집행의 적정성을 포괄적으로 관리·감독함으로써 체전준비와 체육편의시설이 하자 없이 마무리돼 최선의 경기 및 관람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고객인 시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인 공단의 존재가치와 역할은 부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설관리’라는 정적인 공단 업무의 특성상, 행정의 수요자인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부처 이기주의를 대변해 온 ‘칸막이’를 하나씩 걷어내고, 자체 홍보역량 강화 및 조직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스트레칭’을 구상중이다. 현대 복리행정에 대한 기대가 상향 평준화돼 있는 만큼 시민들의 눈높이를 기준삼아 요구 및 개선사항 해소와 함께 시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반드시 업무성과를 내겠다.”

- 2년 전 서울시설공단의 ‘오픈이노베이션’ 도입이 화제였다. 거버넌스 및 각 시·도 공단과의 상호 업무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한 견해는.

“(재)울산문화재단의 문화공연단체 거리공연 지원 사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표류된 것을 ‘네트워킹(수평적 교류)’으로 해결했다. 내부자원(공단)과 외부기관(재단) 간 ‘협업’을 통해 행정의 ‘결과가치’를 창출해 내 호평 받은 케이스였다. 또한 현재 지방공단협의회 등 타 시도 공단과 협의회를 구성해 업무교류를 진행 중이며 동시에 지방공기업평가원 경영평가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사청문대상의 입장에서 ‘시설공단의 관료화’ 문제를 접한 이후로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다. 열린 의사소통 체계와 신속한 의사결정 라인도 결을 같이하고 있다. 거버넌스의 파트너로는 기업, 공공기관, 지역사회 및 전문가집단 등 민관을 가릴 이유가 없다. 적어도 본인 재임 중 ‘훈련된 무능’이 관행상 인정받는 관료조직의 부정적 색채를 우리 공단에서 만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 부울경 메가시티 본격화에 따른 울산시설공단의 역할공간이 있다면.

“인구유출 등 여러 도시들이 생존의 절박함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항한 동남권 메가시티가 본궤도에 올랐다. 그 중 부울경 메가시티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동해남부선이 완전 개통됐다. 태화강역은 울산 전역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동해선 축의 중심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보 교류의 플랫폼 역할이 예상되는 만큼 태화강역 일대 공원은 우리 공단에서 관리하는 주요 시설공간이다. 얼마 전 시립미술관이 개관했다. 가능하다면 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해 미술관과 연계한 작품전시 및 공연의 장이 될 수 있는 문화허브 공간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어 최근에 태화강역사 내 관광안내소 개소와 울산 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고, 태화강역을 기점으로 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울산시 공식 발표가 있었다. 당연히 태화강역 공원 일대는 울산의 산업과 문화관광 및 교통·관광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이다. 우리 공단은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 개선을 위한 관리 등 그 외 여러 컨텐츠 접목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신중히 진행해 나가겠다.”

- 울산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울산시설공단은 시민들이 공공시설물을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맡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스텝과도 같은 존재다. 공단이 운영·관리하고 있는 각종 시설들은 울산시민의 공유 재산인 만큼 시설물 이용시 불편 및 개선사항을 지적해 주시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 아울러 각종 시설물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활동에 애정 어린 관심으로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1960년 울주 태생이며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사회조정담당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 조절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정무특보와 민주당 울산시당 원전해체기술센터 유치위원장 및 울산시당 부위원장을 지냈다. 35년 여 간의 이·경력이 녹아든 그의 정무감각이 400여명의 임직원과 시민들의 주요 복리시설을 운영·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시의회로부터 시설행정의 전문·적합성과의 부조화를 지적당한 바 있는 송 이사장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시민감동’이라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시설공단의 수장(정무직)으로서 어떠한 드라이빙을 펼쳐 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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