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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만 봐야 하는 극장가, 언제쯤 달라질까

마동석만 봐야 하는 극장가, 언제쯤 달라질까

기사승인 2024. 05. 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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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스크린 싹쓸이, 당분간 계속될 듯
범죄도시4
영화 '범죄도시4'의 스크린 싹쓸이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동석만 봐야 하는 극장가 풍경이 언제쯤 바뀔 수 있을까. '범죄도시4'에 대적할 만한 국내외 경쟁작들이 당분간 전무해 보이는 가운데, 소수의 흥행작에만 대부분의 상영관을 내주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액션 프랜차이즈물 '범죄도시4'는 전날까지 579만316명을 동원하며 69.4%의 압도적인 상영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상영점유율 2위는 1일 공개된 라이언 고슬링·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스턴트맨'으로, 11%에 그치고 있다.

극장의 상영 횟수를 살펴보면 '범죄도시4'의 스크린 싹쓸이 현황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일례로 3일 기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의 경우, 총 28회의 상영 횟수 중 '범죄도시4'는 무려 22회에 이른다. '스턴트맨'이 4회,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성도지방 이야기, 최종장'과 '파묘'가 모두 1회로 뒤를 잇고 있지만 이 극장을 가면 의지와 상관없이 웬만해선 '범죄도시4'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급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중이다. 이미 하락세로 접어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는 물론, 기대를 모았던 '스턴트맨' 역시 개봉일 하루 관객수가 3만5374명에 그치는 등 '범죄도시4'의 발목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의 면면도 그리 강해보이진 않는다. 오는 8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베일을 벗지만, 체급이 많이 달린다는 게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처럼 '범죄도시4'가 전체 스크린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관객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50대 직장인 하 모씨는 "노동자의 날이었던 어제 모처럼 극장에 갔지만, '범죄도시4' 말곤 볼 만한 다른 영화들이 거의 없어 그냥 집으로 왔다"며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에 상영관이 많이 배정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요즘 극장가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은 것같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범죄도시4'는 '파묘'와 달리 일찌감치 흥행이 예상됐던 작품이다. 많은 영화들이 알아서 (같은 시기 개봉을) 피해간 이유"라며 "관객들 처지에선 '듄: 파트2' 등 화제작들이 그래도 있었던 '파묘' 때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파묘'의 1000만 관객 달성에 이어지다 보니 피로감이 생긴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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