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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결정 경합주 여론조사서 해리스, 트럼프에 역전해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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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8. 15. 06:37

해리스, 7개 경합주 여론조사서 트럼프에 1%p 앞서
바이든의 3%p 열세 조사, 1%p 우위로 역전
해리스, 경합주 각종 조사 평균 우위 격차 확대
헤일리 "트럼프, 인신공격으론 이길 수 없어, 정책 공격해야"
USA-ELECTION/WALLSTREET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서 진행된 유세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5개주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1개주에서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달 26일부터 8월 2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지지율이 해리스 부통령 48%, 트럼프 전 대통령 47%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 해리스, 7개 경합주 여론조사서 트럼프에 1%포인트 앞서
바이든의 3%포인트 열세 조사, 1%포인트 우위로 뒤집어

이 기관이 7개 경합주의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39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5월 23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44%에 머문 조 바이든 대통령에 3%포인트 앞섰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등판'한 이후 지지율을 4%포인트나 끌어올려 1%포인트 앞서게 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주별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펜실베이니아(1%포인트)·미시간(3%포인트)·위스콘신(3%포인트) 3개주뿐 아니라 남부 선벨트 애리조나(2%포인트),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여유 있게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많았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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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의 하라스 체로키 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해리스, 7개 경합주 중 5개주서 트럼프에 앞서...1개주 동률...트럼프, 네바다주서만 앞서
해리스, 경합주 각종 여론조사 평균서도 5일 트럼프에 역전 이후 격차 확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월 조사에서 7%포인트 차이로 우위에 있었지만, 이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조지아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48%)이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주는 네바다(3%포인트) 1개주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6개주에서 앞섰고, 위스콘신주에서만 동률을 기록했던 5월 조사와 정반대의 결과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 등을 포함한 다자 대결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6%의 지지율로 44%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5%포인트 우위를 역전한 것이다.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5%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5∼9일 미시간(619명)·펜실베이니아(693명)·위스콘신(661명) 3개주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는 등록 유권자 총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조사(오차범위 ±4∼4.5%포인트)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율로 46%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4%포인트 앞선 바 있다.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집계한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기준 평균 47.8%의 지지율로 46.7%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지난달 2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9%의 지지율로 44.8%의 바이든 대통령에 앞섰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5일 47%의 지지율로 46.8%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선 이후 그 격차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 이후 흑인·여성 등이 결집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선회하는 무당파층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정책보다 인신공격에 치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효율적인 선거 전략도 하나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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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의 하라스 체로키 센터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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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헤일리 전 유엔대사 "트럼프, 해리스 인신공격으론 이길 수 없어...정책에 초점 맞춰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것으로 이길 수 없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지성이나 유세 인파 규모가 아닌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그녀가 (후보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 대상이 되는 이슈는 해리스가 세금을 올리고 싶어 한다는 것, 해리스가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 대학을 간 사람들에게 주었다는 것, 아프가니스탄이 붕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을 때 그녀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옆에 앉아있었다는 사실 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부는 카멀라 해리스 정부이며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은 그녀가 한 일"이라면서 "그녀를 이런 방식으로 정의하고 이런 이슈에 관해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인파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아시아계이자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적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신공격 수위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에 더 초점을 맞춰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계속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뱀버그에서 인도 펀자브주 출신 시크교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해리스 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동남부 첸나이 출신 타밀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에서 "조 바이든에 대한 투표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에 대한 투표"라며 불법 이민자들이 매일 수천명씩 미국에 들어오는 것이 미국인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특별히 주어진 하나의 일(one job)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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