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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정리 나선 이건일號 CJ프레시웨이…차입금 비중 축소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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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9. 18. 18:03

OCF 개선·총차입금 감소 등 초점
11월께 ‘에프앤디인프라’ 흡수합병
별도기준 부채비율 개선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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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애월더선셋' 메뉴 컨설팅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운전자금 개선 후 차입금 비중을 줄여 나가는 한편, 자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운전자금은 임금, 원자재비 등의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 데 필수적인 경영자금을 뜻한다.

18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회사는 영업현금흐름(OCF) 개선, 총차입금 감소 등에 나선다. OCF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증감)으로 나눠 계산할 수 있다. 회사의 OCF 마진은 4%(2022년)에서 8%(2023년)로 개선된 상태다. 이를 위해 차세대 수익창출원으로 육성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차입금을 줄이는 한편, 계열사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는 작업 등에 나선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96억원에 이르지만, 잉여현금흐름(FCF) 측면에서 보면 다르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올해 CJ프레시웨이의 FCF는 -290억원으로, 지난해(1743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FCF는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 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연말 배당 여력의 지표로도 활용된다.

지난해 말 이후 부채비율 상승과 함께 차입금의존도가 다시 20%대로 늘어났고, 지난 6월 말 총차입금은 2022년 말에 근접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총 단기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사채)은 549억원(2023년 말)에서 1338억원(2024년 6월 말)으로 증가했고, 총 단기차입금 비중(78.1%)은 2021년 말(70.5%)을 넘어선 상태다.
회사 입장에선 차입금의존도의 중요성은 크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6월 CJ프레시웨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유지했는데, 신용등급 상·하향변동 요인을 조정했다. 상향변동요인의 경우 기존 '부채비율 220% 이하 상태 지속'의 조건 대신 '차입금의존도 22% 이하 상태 지속'으로 변경했다. 회사 입장에선 자산을 대폭 늘리거나, 차입금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다른 변수들이 일정하고 이자율이 1% 상승할 경우 이자비용은 3억 1700만원 증가하고, 미국 달러가 10% 하락하면 세전 이익이 16억 1200만원 감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통해 외부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배경엔 차입 구조 장기화가 있다. 올해 기업어음(CP)을 통해 100억원(4월), 200억원(6월) 등을 조달했지만 만기가 짧아 단기차입금 비중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영업외손실이 115억원(2023년 상반기)에서 160억원(2024년 말)으로 늘어났고, 순이익 규모는 261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줄었다. 현재의 금리 추이가 이어질 경우 회사 입장에선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뜻이다.

지난 5월 프레시원 강남이 광주 등 7개 법인을 흡수합병한 후 프레시원으로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오는 11월 물류자회사 에프앤디인프라를 흡수합병하는 것도 크게 보면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이다. 합병 이후엔 프레시플러스(옛 송림푸드)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당시 송림푸드가 제이팜스를 흡수합병을 하기 이전엔 모두 적자를 기록했는데, 합병 이후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에프앤디인프라 흡수합병 이후 연결기준으로 재무제표에는 변동이 없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부채비율 개선이 기대된다.

사업적인 측면에선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엔 솔루션사업으로 고객 잠김(록인) 효과를 봤다면, 올해는 이를 통해 수익을 더욱 많이 창출해 낼 방침이다. 회사는 고객의 사업성공에 기여하는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솔루션사업을 육성 중이다.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는 수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솔루션 역량과 협력사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진정한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식자재 유통(FD)부문은 올 2분기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3배 급증한 만큼, 온라인 전용상품 및 자체 브랜드 상품 수 확대를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전환을 통해 식자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푸드서비스(FS)부문은 대형병원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제조부문은 전처리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키로 했다. 전처리 사업의 경우 농산물을 세척하고 다듬는 1차 전처리뿐만 아니라 분쇄·절단·농축·분말·급속냉동 등에 이르는 고부가 전처리 가공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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