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경제지표에 변동성 클 것"
업계에선 금리인하가 시작된 만큼, 향후 국내 증시도 점차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사이클에 더해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줄면서 국내 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들이 지속 발표되고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수 상승이 제한적이고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이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그간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반등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인하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21%, 0.86% 오른 채로 마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 보여 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700선을 상회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500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면서 지수 하방압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두 회사 주식을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일평균거래대금과 신용거래융자액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액은 지난 11일 기준 17조169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평균거래대금도 이달 기준 15조6392억원을 기록해 최저치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에선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추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중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과 함께 견조한 경제지표가 계속 나타난다고 했을 때, 점차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는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당장 경기가 반전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금리인하가 누적되고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게 된다면, 금리인하 사이클 중반부터는 국내 증시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 이슈를 포함해 향후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은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금리인하의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미국 대선 이벤트 등으로 최소 11월까지는 지수 레벨업이 제한될 것"이라며 "또 상당기간 지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