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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수달·맹꽁이 돌아왔다”…서울시, 자연성 복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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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09. 23. 11:15

2007년 대비 수목 4배·서식 생물종 28.2% 증가
자연성 복원 및 시민 체험공간·프로그램 확대
뚝섬한강공원
뚝섬한강공원 자연형 호안 조성 전·후 사진. /서울시
회색 콘크리트 일색이었던 한강이 '한강르네상스' 이후 17년 만에 자연성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자연형 호안은 약 90% 복원됐으며 수목은 4배 이상, 한강 서식 생물종은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두번째 한강르네상스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생태계의 자생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물종다양성을 확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한강 본래의 자연성을 되찾아 주기 위한 '복원'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콘크리트를 걷어낸 자리에 흙·모래,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하고, 샛강을 비롯해 여의도공원의 6.5배에 이르는 151만㎡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맹꽁이
한강 인근에서 발견된 맹꽁이. /서울시
자연성 회복 노력의 결과 2007년 1608종이었던 한강 생물종은 2022년 2062종으로 늘었고, 한강생태공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삵·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수리부엉이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새매, 무당새 등 총 43종의 동물과 은사시나무 등 106종의 식물이 울창한 하천 숲을 이루기도 했다.
이에 시는 자연형 호안·한강 숲을 확대하고 생태공원을 재정비하는 '자연성 복원'과 한강 생태에 대한 시민 관심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자연형 체험공간·프로그램 확대' 두가지 방향으로 한강 자연성 복원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먼저 시는 내년까지 콘크리트가 깔린 한강변 호안의 94%를 흙·자갈, 수생식물이 식재된 자연형으로 개척한다. 뚝섬한강공원 취수장~천호대교(1.7㎞)·여의도 샛강 합류부~한강대교(1㎞)·성수대교~영동대교 하류(1.5㎞) 등 총 4.2㎞와 망원한강공원 내 강변북로 교량 하부구간 총 3.4㎞를 복원한다.

또 한강 자연성 회복·미세먼지 저감·기후위기 대응 등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호안과 둔치에 버드나무, 명자나무, 팽나무, 산딸나무, 느릅나무 등을 추가 식재한다.

맹꽁이 습지
맹꽁이 습지 전경. /서울시
한강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추고 생물종다양성을 유지하며 기능할 수 있게끔 조성한 5곳의 한강생태공원 재정비에 들어간다. 예컨대 습지가 많아 맹꽁이 집단 서식처가 발견된 암사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침수 등으로 오랜 기간 쌓여온 퇴적물을 걷어내고 적정 수심을 확보한다. 수달이 발견되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수달 모래톱' 공간을 늘린다.

한강 생태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자연형 체험공간·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시는 광나루·잠원·망원 수영장을 자연 친화적인 물놀이장으로 조성하고, 5곳의 한강생태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생물종다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한강 자연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생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의 허파'라 불리는 한강은 도시를 유지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생태계의 보고"라며 "앞으로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한강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생태계 복원을 이뤄내 더 다양한 생물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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