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기구 10여 개 폐지…외무성 조직 개편도

"개성공단 폭파, 北 동향 예의주시 중"
"외부 자재 탈거 유관기관 통해 확인"

북한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21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대적 두국가론'에 규정함에 따라 10여 개의 대남 기구를 폐지하고 외무성 조직도 개편 등을 단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출입 기자들과 만나 "책자에는 8개의 대남기구가 없어졌지만 다 합해서 열 개 내외 정도의 대남기구가 폐지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이날 발간한 '북한 기관별 인명록 2024'와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4'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노동당 10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폐지된 민족화해협의회·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조국평화통일위원회·민족경제협력국·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은 삭제했다.

또 올해 5월부터는 북한 매체에 등장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이 추가됐고, 기존 당 산하 외곽기구인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는 외무성 산하로 이동하면서 '조선대외문화교류협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책자에 실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명단에 노광철이, 후보위원 명단에는 방두섭이 각각 추가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단에도 이들이 포함됐다.

노광철은 10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상에 기용됐고, 방두섭은 지난 7월 말 수해로 리태섭이 경질되며 사회안전상에 임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례에 비춰 방두섭·노광철이 각각 사회안전상과 국방상으로 발탁되면서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후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에 포함됐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 폭파 가능성에 대해선 "최근에 북한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내부 물품을 외부로 반출하고 일부 외부 자재를 탈거하는 동향을 유관기관 등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며 "폭파와 관련해선 예단하지 않고 북한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측은 지난해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때 종합지원센터까지 포함해 소송이 제기된 상태로 추가 법적 조치는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북한의 생각이었다'는 미국 측의 언론보도와 관련해선 "사실관계는 저희가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먼저 제안을 했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반대 급부를 기대하고 있을 텐데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관계를 강화하는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