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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종교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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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12. 29. 15:38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4대 종교 애도문 발표
사실상 국내 모든 종교계 지도자 깊은 위로 전해
사고 여객기 내부 수색하는 소방구급대원
사고 여객기 내부 수색하는 소방구급대원.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연합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등 국내 대표적인 4대 종교가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성명을 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성명을 통해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담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관계 당국은 현 상황을 신속히 수습하고 사고의 원인과 경과를 철저히 규명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치권 또한 국민의 불안을 덜기 위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조계종은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깊이 헤아리며, 가능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 구조되신 생존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도 이번 사고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개신교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와 총무 김종생 목사 명의로 각각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한국교회는 큰 슬픔을 당한 유가족과 함께하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와 국민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를 구한다"며 "전국 교회는 큰 슬픔을 당한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마음을 모아 위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와 항공사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은 인명 구조에 우선하여 사고를 속히 수습하고,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국가적인 위기 속에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떤 정치적 해석과 이용을 경계하며, 정부와 국회는 먼저 사고 수습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협력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24년 마지막 주일 아침에 전해진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수 없다"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의 쾌유를 기도하며,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구한다"며 "정부는 신속하고 안전한 인명구조와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한국 교회는 희생자들의 평안과 안식을 빌며, 생존자 모두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기를 온 힘을 다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연합기관 외에 개별 교단에서도 애도 성명이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김정석 감독회장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의 슬픔과 충격에 빠진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 더불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마음에도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깃들기를 기도한다"며 이번 참사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사고의 원인 규명과 더불어 후속조치가 이루어져 조금이나마 슬픔과 충격에 빠진 이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했다.

천주교는 이날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명의의 성명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는 "2024년 한 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오늘, 우리는 또다시 함께 살아가던 형제자매를 잃는 비극을 겪었다"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유가족이 겪을 충격과 슬픔은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달래질 수 없을 것"이라고 슬픔을 전했다.

이어 이 주교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품어 안아 주시기를, 또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데 책임 관계자들과 정부 당국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하느님께서 이들의 영혼을 감싸주시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 비극적인 사고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마주한 유가족과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통감한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정부 당국은 사고 수습과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이 고통의 시기에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희생된 모든 분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원불교는 나상호 교정원장 명의의 애도문을 발표했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해탈 천도를 간절히 축원한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비극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며,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나 교정원장은 "항공사와 관계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내고 빠르고 법도 있게 수습해 유가족에게 한치의 미진함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원불교는 희생자와 유족들이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노력하다. 아울러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종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는 이날 오전 9시 3분께 접수됐다.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10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6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생존자는 승무원 2명, 실종자는 3명이다. 실종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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