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박상신 대표 선임…"수익성 최우선 경영"
'아크로' 정착 일등공신…'한남5구역 등 수주 노려
올해 공급물량 확대…하반기 서초·동작서 아크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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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모든 사업추진을 현금흐름 중심으로 판단할 것과 리스크 관리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2021년 인적분할 및 사명 변경 후 주택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했지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작년 말 기준 DL이앤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737억원으로 추정했다. 2021년 9573억원, 2022년 4970억원, 2023년 3307억원에 이어 수익성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 고무적인 것은 작년 8월 박 대표 취임 이후 DL이앤씨가 다소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DL이앤씨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189억원,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7%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매출원가율도 87.8%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80%대를 유지했다. 박 대표가 1985년 삼호(옛 대림건설)에 입사한 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 고려개발 대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 등 DL그룹 건설계열사에서만 35년 이상을 근무한 주택 전문가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박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아크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DL이앤씨는 작년 △잠실우성4차 재건축(3817억원) △도곡개포한신 재건축(4385억원) △자양7구역 재건축(3607억원) 등 1조1809억원 규모의 시공계약을 따내는 데 그쳤다. 잠실우성4차와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사업에 각각 '아크로' 깃발을 꽂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업비만 1조7589억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과 9월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모두 DL이앤씨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조합 내 새 집행부 선출 과정에서 조합원들 사이에 경쟁 입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밖에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아크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사업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DL이앤씨의 올해 공급계획 물량은 총 1만1150가구(임대 포함)로, 작년(9088가구)보다 약 23% 늘었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를 제외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공급계획 물량을 줄인 것과 배치된다. 특히 오는 하반기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동작구 '아크로 리버스카이'(노량진8구역 재개발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원가율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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