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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국가 장례식 엄수…생존 전·현 대통령 전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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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1. 10. 11:01

바이든 등 추도사 "세상 섬기고 사명 벗어나지 않은 인생"
트럼프, 파란 넥타이 차림 눈길…오바마와 서로 웃으며 대화
CARTER FUNERAL <YONHAP NO-1110> (UPI)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국가장례식에서 의장대가 관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UPI 연합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수백명의 추도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현재 생존하고 있는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재집권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5명이 고인을 배웅했다.

그들은 각자 아내와 대동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불참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남편과 함께 자리했다.

CARTER FUNERAL <YONHAP NO-1179> (UPI)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국가장례식에서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추도객들이 운구되는 관을 향해 예를 표하고 있다./UPI 연합
성조기에 싸인 관이 대성당 한복판을 가로질러 단상 위로 운구됐고 추도객들은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고인에 대한 예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이 눈을 감기 전 부탁한 추도사를 낭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의 삶은 정치의 조류에 휘말리지 않고 세상을 섬기고 사명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 남자의 이야기"라며 "그는 인품이 있는 사람"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고인의 대선 경쟁자였던 고(故)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도 추도사를 남겼다. 아들이자 배우인 스티븐 포드가 이를 읽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미,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 그동안 못했던 얘기가 많다. 고맙다. 고향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US-POLITICS-CARTER <YONHAP NO-1125> (AFP)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국가장례식에서 성직자들이 관을 둘러싼 채 기도하고 있다./AFP 연합
카터 전 대통령 현직 시절 재임한 고(故)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역시 생전에 추도사를 썼다. 아들인 테드 먼데일은 "우리는 진실을 말했다. 우리는 법을 따랐다"고 그 내용을 전했다.

고인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 카터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파우파우'라고 불렀던 카터 전 대통령과 2023년에 별세한 고인의 아내 로잘린 카터 여사가 겸손함을 유지했고 자신들의 가치에 충실했으며 플레인스의 소박한 집에 남기로 선택했다고 알렸다.

제이슨 이사장은 "나는 그의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 사이 차이를 전혀 느낀 적이 없다"며 "그는 누구와 함께 있든 어디에 있든 항상 같은 사람이었고 그것이 내게 진정한 청렴의 정의며 그 정직함은 사랑과도 일치했다"고 말했다.

Jimmy Carter <YONHAP NO-0059> (AP)
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이 열린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대화하고 있다./AP 연합
카터 전 대통령의 생전 시절 그를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여러차례 비판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장례식 시작 직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어색하게 악수했고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다만 옆에 나란히 앉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77~1981년 제39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2002년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장례를 마친 그의 시신은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로잘린 여사의 묘지 옆에 안장된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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