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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위협할 미래 경계대상 1호는 프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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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1. 10. 16:56

김혜성, 다저스 주전 2루수 가능성
베테랑 로하스 등과 플래툰 기용
잠재적 최대 경쟁자는 유망주 프릴랜드
스위치히터에 장타력도 갖춘 유격수
'제가 끝냈습니다'<YONHAP NO-3208>
김혜성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LA 다저스에 둥지를 튼 김혜성(25)이 입단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붙박이 2루수 개빈 럭스(27)가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트레이드되면서 김혜성의 주전 도약이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반드시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럭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다저스 2루수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김혜성이 무혈입성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다저스는 확실한 주전 한명을 쓰기보다는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선수기용)으로 시즌을 끌고 갈 공산이 크다.

左 김혜성·右 로하스 유력

우투수가 나오면 좌타자 김혜성, 좌투수가 나오면 우타자인 베테랑 미겔 로하스(35)가 기용되는 식이다. 다저스가 내년 주전 유격수로 무키 베츠(32)를 못 박은 가운데 로하스는 2루나 3루 등을 두루 커버할 핵심 멤버다. 다저스 주전 3루수는 현재 좌타자 맥스 먼시(34)다.

김혜성 역시 상황에 따라 선발 2루수, 3루와 외야, 베츠의 휴식시간을 커버하는 유격수로도 기용될 수 있다. 이렇게 다저스는 벤치 멤버가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클럽하우스의 리더 중 하나인 크리스 테일러(34)도 이 범주에 속한다. 심지어 오프시즌 장기계약을 맺고 다저스 주전 중견수로 낙점된 타미 에드먼(29)도 상황에 따라 내야로 들어올 수 있다.

경쟁 구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럭스를 트레이드시킨 것은 월드시리즈(WS) 우승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엔리케 키케 에르난데스(33)의 재영입 가능성을 높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무려 7개 포지션을 소화했다.

또 하나 주목해서 봐야 될 선수가 있다. 마이너리그를 무섭게 평정하고 작년 트리플A까지 무사 안착한 특급 유망주 알렉스 프릴랜드(23)의 존재다.

김혜성이 로하스·테일러·에르난데스 등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좌타자라는 점이다. 또 발도 빠르고 젊어 허슬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운동능력을 갖춘 좌타자 내야수라는 이점 때문에 김혜성이 럭스의 자리를 꿰차며 주전 2루수로 기용될 확률이 다른 벤치멤버들에 비해 높다.

그런데 프릴랜드도 스위치히터 유격수다. 김혜성의 좌타자 이점을 상당부분 상쇄시킬 카드다. 다저스는 WS 우승 팀다운 막강 전력만큼이나 마이너리그도 탄탄해 더욱 무서운 구단이다. 살벌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초 레이더망에 잘 포착되지 않던 프릴랜드는 작년 대도약을 이뤄냈다.

유망주 프릴랜드는 누구

유아기 때 내반족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던 프릴랜드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평범한 선수였으나 대학 시절 잠재력이 폭발하며 2022년 다저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프로 풀타임 첫 해였던 2023년은 부진했는데 풀타임 2년차인 지난해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단숨에 섭렵하며 현 다저스 유망주 랭킹 3위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어떤 식으로든 메이저리그 진입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김혜성의 가장 큰 라이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프릴랜드는 188cm 좋은 신장과 좌타석에서 타격이 더 좋은 스위치히터의 장점을 지녔다. 다저스 유망주들 가운데 가장 볼카운트 승부를 잘한다는 평가다. 스윙의 질이 좋고 볼넷을 많이 골라내며 정타를 꾸준히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프릴랜드가 장차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매년 홈런 20개 이상을 칠 유격수로 보고 있다. 타고난 본능과 감각으로 유격수로서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까지 갖췄다.

프릴랜드는 수비도 잘한다. 좌우로 넓고 안정적인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등을 갖춰 유격수로 부족함이 없는 능력을 뽐냈다. 물론 다저스에서 2루와 3루까지 커버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이 가능하다.

닮은 점이 있는 김혜성과 프릴랜드는 내년 이후가 기대되는 다저스의 핵심 내야수 자원이다. 현재로서는 김혜성이 한 발 앞서있다. 둘 다 검증 단계에 있지만 김혜성은 주전 2루수 후보로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입장이고 프릴랜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주도권을 쥔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다면 2025시즌 다저스의 로스터의 한 자리를 넘어 주전 2루수까지 넘볼 수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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