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장성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살인마", "오요안나 따라가길 빈다" 등의 누리꾼들이 남긴 악성 댓글이 담겨 있었다.
그는 글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유족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제 고통은 미미한 것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며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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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 인스타그램
이어 "제 침묵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늘어나며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며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자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을 팔로워로 제한했지만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소하세요. 아직 어린 아이까지 욕하는 건 선을 넘은 것이다", "성규님 믿고 응원하는 우리들만 보세요", "진짜 정도를 넘었네요.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힘내세요. 믿습니다!" 등의 응원과 옹호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달 31일 가로세로연구소는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한 명이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긴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오요안나에 대한 험담을 들은 장성규가 이를 오요안나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괴롭힘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고(故) 오요안나는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9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에 MBC는 지난 3일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를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