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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상한 마마토모의 실체…5세 남아 아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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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도쿄 특파원

승인 : 2021. 03. 05. 14:31

학부형으로 만나 정신·경제적으로 지배…식사량 제한
숨지기 전 열흘 동안 물만 줘…몸무게 또래 평균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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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에 사는 5살 남아가 지난해 4월 집에서 아사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용의자로 입건된 이들은 엄마와 지인 여성으로 이들은 아이들을 일부러 굶기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마이니치신문 화면캡처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5세 남아가 굶어죽는 일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인 엄마의 방치는 물론 마마토모(학부형 관계로 만나 친해진 지인)가 엽기적으로 아이의 생활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혼한 엄마와 두 형 등 넷이서 살던 쇼지로(당시 5세)가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인은 영양 부족으로 인한 아사로, 발견 당시 몸무게가 또래 아이의 절반도 안 되는 10kg 정도였다.

용의선상에는 엄마인 이카리와 마마토모인 아카호리가 올랐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4월 유치원에서 마마토모로 만난 뒤 친분을 쌓아오다 아카호리가 이카리를 정신적·경제적으로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아카호리는 이카리의 남편이 외도를 했다며 해결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저축 금액을 요구하고, 자동차를 팔도록 시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이혼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검소한 생활을 해야한다며 식사 제한을 지시했다. 장남은 밥 한그릇, 차남은 그보다 조금 적게, 막내인 셋째는 반그릇으로 하라며 식사량도 세세하게 지시했다.

아이가 죽기 전까지 살이 찌면 국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계속 굶길 것을 강요했다. 쇼지로는 숨지기 전 열흘 동안 물 외에는 먹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엄마인 이카리는 아카호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집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어 감시 받는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수시로 생활보호비나 아동부양 수당 등 약 1200만엔(약 1억2500만원)을 전부 넘기고 지인 여성에게 생활비를 받아 지냈다.

아카호리는 이 돈을 가져가 개인적으로 쓰는 동안 아이들과 엄마는 죽을 끓여 나눠먹고 전기료와 가스비를 내지 못해 공급이 중단되는 일도 많았다.

제때 역할을 하지 못한 아동상담소는 뭇매를 맞고 있다. 쇼지로는 물론 두 형 모두 저체중으로 눈에 띄게 야위어가는데도 아동방치 등 학대 혐의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않았다.

아동상담소는 이 가정을 2019년부터 관찰해왔으나 방문 시 아이가 건강해 보였으며 신체적인 상처가 없어 아동학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카리와 면담을 하려고 할 때마다 아카호리가 나섰고, 엄마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면서 면담에 동석하거나 대리로 나서도록 했다.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아동학대 사망 사례 검증결과에서 학대로 인한 사망 아동은 2018년 73명이었다. 동반자살을 제외한 54명 중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낸 사망 유형은 아동방치(25명), 그 다음은 신체적 학대로 인한 사망(23명)이었다.

아동방치는 아동학대의 한 유형으로 아이를 위험한 환경에 처하게 하거나 필요한 의·식·주, 의무교육, 의료 조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엄수아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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