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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거둔 4대은행… 해외선 신한·하나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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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1. 18. 18:01

신한, 美법인 적자 줄이며 순익 24%↑
하나, 러시아법인 등서 실적 개선세
국민, 인니 부코핀銀에 또다시 발목
우리, 충당금 증가에 중국서 역성장
국내 4대 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통 글로벌 강자 신한은행이 독주하는 가운데, 하나은행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우리은행은 현지 경제상황 악화로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고, KB국민은행의 경우 또다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현 KBI)에 발목을 잡히면서 해외법인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4대 은행이 대출자산 성장과 금리상승 덕에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해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드러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중 올해 3분기까지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2곳이었다.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 등 10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34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98% 증가한 수치다.
중국법인(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을 제외한 대부분 법인에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핵심 법인인 베트남법인(순익 2076억원)과 일본법인(1069억원)을 비롯해, 지난해 3분기까지 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적자 대부분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분기 글로벌 순익은 은행 손익 비중에서 약 20%를 차지한다"면서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 중심의 지속적인 외형성장으로 이자이익의 기여도가 컸고, 인도네시아법인도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성장과 건전성 개선 노력에 따른 대손비용 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11곳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3분기까지 1204억원의 글로벌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16% 성장한 규모다. 하나은행 측은 러시아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해외시장에서 역성장했는데, 특히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법인의 적자 확대로 글로벌 실적 전체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중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5곳의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진 곳은 KB BANK미얀마 뿐이었다. 국민은행 핵심 법인인 캄보디아 프라삭의 실적도 전년(1173억원)보다 줄어든 875억원 순익에 그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담이 된 곳은 인도네시아법인 부코핀은행(현 KBI)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8억원 손실에서 올해는 1861억원 손실로 손실 규모가 3배가량 커졌다. 국민은행은 지분투자 과정에서 1조5000억원 이상 투자했는데,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충당금 전입 및 법인세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중 1000억원 규모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있고, 충당금반영전영업익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다. 인수 당시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긴 호흡으로 경영중이고,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법인은 현지 경기 부진에 따라 순손익에 영향이 있지만, 다른 금융기관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도 해외시장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1843억원에서 올해 1545억원으로 16.17% 감소했다. 중국과 캄보디아법인의 역성장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달비용 증가 영향과 대손충당금 증가로 인해 해외법인의 경우 실적이 다소 주춤한 곳이 있다"고 밝혔다.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3곳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민은행은 1분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여파로 8000억원대 충당부채를 인식하면서 순익이 줄었다. 이를 제외하면 국민은행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이들 은행이 호실적을 거둘수 있었던 배경은 대출자산 성장과 고금리 덕이다. 기업여신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한 데다,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은행은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현지화를 더욱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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