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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AIDT 도입, 대국민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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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1. 17. 17:01

5개 교원단체 17일 오전 국회 앞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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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5개 교원단테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AI디지털교과서의 교육자료 지위 법안 공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교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5개 교원단체가 인공지능 교과서(AIDT) 교육 현장 적용 추진에 대해 "교육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밀어 부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단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AIDT의 교육자료 법안 공포 요구와 정부의 거부권 남용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폰 과도한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AIDT를 강제하고 예산 문제로 교사 정원은 감축하면서 AIDT를 추진하는 사업에는 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교육부가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개발사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성토했다.

교원단체들은 "학부모에게 AIDT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도구다. 인터넷중독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AIDT를 강요하니 학부모가 걱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래의 교육에 필요한 것은 AI기술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다. AIDT로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들은 이어 학교에 필요한 것은 AIDT가 아니라 '교사'라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확장시키는 수업을 만들어가는 전문가"라면서 "교육전문가 교사에서 AIDT를 보조하라고 하니 교사들은 분노한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깨닫는다. AIDT의 표준화된 방식이 교육불평등을 해소한한다는 말은 화석에너지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교원단체들은 이어 '선택적 사용' 보장을 약속한다는 것은 이미 교과서로서 지위를 상실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은 "AIDT는 교육자료로서 적당하다. 현장에서 사용한 후에 교육적 효과가 없을 때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이 학교에 주어져야 한다"면서 "의무적인 사용 강제를 반대한다. 학교에 선택권을 주어 학교에서 스스로 AIDT의 쓸모를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AIDT 강제 도입은 지방교육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해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에듀테크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교육부는 절대다수 교사와 학부모들이 강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듣고 AIDT 교육자료화 법안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거부권을 행사하면 학교현장교사들이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을 체포한 것처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한성중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학생의 배움을 개발사의 이익과 저울질 하지말 것"을 요구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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