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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90%로 올리라”는 얼라인…코웨이 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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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1.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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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의 브랜드 체험 매장 '울산 직영점' 내부 모습.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코웨이 측에 배당성향을 대폭 높일 것을 제안하면서 주주제안 수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얼라인 측이 요구한 배당성향은 90%. 코웨이 측이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성향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업계에선 코웨이 측이 이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16일 코웨이 이사회에 배당성향을 90%로 올리고,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등의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배당성향 90%는 순이익 가운데 90%를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얼라인 측이 요구하는 이사회 독립성 제고 조치는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사실상 얼라인이 요구하는 인사를 사외이사에 앉혀야 한다는 게 목적이다. 얼라인 측이 코웨이에 제시한 입장 표명날짜는 2월3일이다.

업계에선 코웨이 측이 얼라인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 코웨이는 올 1분기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3년(2025~2027년)간 현금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총주주환원율 40%는 현금 배당 34%, 자사주 매입·소각 6% 등으로 진행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을 90%로 하라는 것은 순이익의 90%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줘야한다는 의미"라며 "코웨이가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데다,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앞으로의 투자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측은 지난 2016~2019년 웅진코웨이 시절 MBK파트너스 시절 재무안전성이 저하됐다는 점을 들어 얼라인 측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2019년 매각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코웨이는 2016~2019년 배당금 지급 및 자기주식 취득으로 인해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고, 2019년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선수금 등 부채 인식(832억원) 등으로 재무안정성 급격히 악화됐다. 대규모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으로 자금 부족이 발생됐고, 이에 따른 차입금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넷마블그룹 편입 전엔 재무건전성이 악화됐지만, 넷마블그룹 편입 후엔 재무 건전성 회복에 중점을 둔 자본배분정책을 시행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힘쓴 결과 재무건전성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주주환원,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배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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