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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하방 리스크… 韓경제 덮친 ‘저성장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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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1. 19. 18:02

IMF, 올해 경제성장률 2.0% 전망
한은 "정치 혼란에 실물경제 타격"
기재부 "하방압력 우려에서 증가로"
올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두 달여 만에 또다시 낮출 방침이다. 정부는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정부와 주요 기관들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1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2.2%)와 비교하면 0.2%포인트(p) 낮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연례협의 전망과는 동일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IMF의 이번 전망은 작년 12월 중순 기준으로, 최근 정치적 혼란이 경제 지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MF의 4월 경제전망에서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도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고 보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출 방침이다. 앞서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리스크(위험)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1.9%로 제시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정국 혼란이 한국 경제에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계엄 이후 여러 데이터를 보니까 소비나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기재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에는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해 '우려가 있다'라는 표현 대신 '증가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최근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주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나올 텐데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말했다"며 "그런 것들을 참고해서 '우려'라는 단어는 뺐고 '하방 압력 증가'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올해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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