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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대어 LG CNS, 상장 첫날 주가 기대감 ‘솔솔’…LG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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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2. 02. 18:00

상장 첫날 최대 24만7600원 갈수도
기업가치 하향평가 영향 주효한 듯
일각선 매입 수요 감소 여지 남겨
인사말하는 LG CNS 현신균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이 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손꼽히는 LG CNS의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이 6조원에 달하지만 이 역시 몸값을 낮춘 결과였던 만큼, 상장 첫날인 오는 5일 수급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의 상장일 최종 유통 가능 주식 수는 2653만9950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주식 수(9688만5948주) 대비 27.4% 수준이다. 공모가(6만1900원) 기준으로 산출하면 1조6428억원 규모다.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은 공모가격의 60~400%이다. 주가는 최소 3만7140원에서 최대 24만76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LG CNS의 주가 향방과 관련해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최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했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2059곳중 99% 이상이 공모가 희망범위(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은 114대 1이었으며,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만도 76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가 최상단에 확정됐음에도 일반 투자자들은 청약 주문을 쏟아냈다.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총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경쟁률은 122.9대 1이었으며, 모인 청약 증거금만 하더라도 21조14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 CNS가 기업가치를 낮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공모가액 상단에 대한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30.7%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당 9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장외거래가격보다도 낮다.

여기에 비슷한 공모 구조를 지녔던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첫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기대요인으로 작용한다. 공모가가 8만3400원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5월 8일 상장 당일 시가 11만9900원, 종가 16만3900원을 기록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대형 자회사 IPO는 모회사가 상장돼 있더라도 흥행에 성공했다"며 "중복상장보다 벤치마크(BM)에 편입될 수 있는 대형주 수요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흐름으로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낮은 주식 유동비율 탓에 코스피200 편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2대 주주 오버행 이슈로 주식 매입 수요가 다소 감소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 압력이 거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 CNS 상장이 LG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 CNS가 비상장사일 때는 LG의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자 투자해야 하는 요인 중 하나였지만, 상장 이후에는 해당 이슈가 소멸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자회사의 주가가 상승할 때 지주만의 특별한 가치가 없다면 지주사 주가는 연동보다는 할인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LG의 경우 지주만의 특별한 가치와 과감한 주주환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 지배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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