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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후 MG손보 현장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협상 결렬로 현장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직원들은 5시경 현장에서 철수했다.
거듭된 매각 실패로 MG손보의 청산,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노조는 여전히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에 인수될 경우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원회의 업무 위탁을 받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예보는 수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된 이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가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하면서 인수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데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MG손보를 인수하려는 곳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MG손보의 매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예보도 MG손보의 매각이 실패할 경우 청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매각 무산으로 124만 명에 달하는 MG손보 보험 계약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보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실사가 무산됐다"며 "실사를 다시 진행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방안을 다시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