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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2.0] 美 맞춤조직·인력 재구성…정의선의 철저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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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3. 04. 17:57

'미국통' 무뇨스·성 김 전진 배치
아웃리치 강화…100만달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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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올해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변화·혁신·위기극복 DNA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미국통인 호세 무뇨스와 성 김을 각각 현대차 대표이사·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하며 트럼피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1월 6일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면서 "(최초의 외국인 CEO 선임은)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글로벌 리더를 대표이사와 주요 직책에 과감히 배치했다. 특히 미국은 현대차그룹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3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톱3를 넘어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해 정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맞춤형 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위기'를 17회나 언급한 정 회장은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구분하며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예상할 수 있는 도전'은 면밀하게 준비해서 미래 기회를 창출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2번의 큰 위기를 극복하며 현재의 연간 판매량 170만대 시대의 초석을 마련한 전력이 있다. 1999년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으로 현지 소비자로부터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었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으로 시장점유율을 2% 이상 끌어올린 바가 았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우호적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정 회장도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의 장남과 '골프 회동'을 하면서 라운딩 후에도 다이닝 룸에서 두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트럼프의 압박에 대응해 미국 사회에서의 기여도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현지 진출 이후 205억달러 이상 투자했으며 직간접적으로 57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포함된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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