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필리핀서 70대 한국인의 피랍 300일

필리핀서 70대 한국인의 피랍 300일

기사승인 2015. 11. 0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70대 남성, 아들 집 찾았다 무장단체 습격
정부 '필리핀서 피랍 70대 한국인, 사망 추정'
필리핀에서 지난 1월 이슬람 반군세력인 아부사야프에 의해 피랍됐던 70대 한국인 남성 홍모(74)씨가 10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사진은 무장단체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을 캡처한 것.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피랍된 홍모씨(74)의 시신이 1일 발견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300일 동안 어떤 일들이 진행됐는지 짚어봤다.

홍씨는 지난 1월 24일 민다나오섬에 있는 삼보앙가시(市) 부근 소도시인 수라바이에 있는 아들 집을 방문한 상태에서 괴한들의 침입을 받았다.

당시 집에는 5명이 있었으며 이중 70대 고령인 홍씨는 혼절 상태로 납치됐다. 홍씨는 몸이 다치고, 혼절한 상태에서 혼자만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를 납치한 이들은 아부사야프가 유력하다.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관련이 깊은 조직으로 국민의 80%가 카톨릭을 믿는 필리핀에서 이슬람 반정부군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으며 외국인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범행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홍씨를 납치한지 한달 후인 지난 2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홍씨로 추정되는 깡마른 고령 남성의 사진과 몸값 5억 페소(121억여 원)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홍씨로 보이는 노인 1명이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앉아있으며, 주변에는 복면한채 총을 든 5명의 납치범들이 서 있다.

민다나오섬은 필리핀 남부 지역에 있는 섬으로 외국인이 납치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이 지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내렸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홍씨가 조만간 풀려날 예정이란 공지를 비보도 조건으로 알렸다. 그러나 십여 분 뒤 신병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추후 공지하겠다고 알려왔다.

31일 AP통신 등 외신은 토요일 밤인 이날 밤 10시 반께(현지시간) 홍씨로 추정되는 한국인의 시신이 술루 지방의 도로가에서 발견됐으며,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날인 1일 낮 12시45분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통해 “현재 필리핀 당국과 가족이 현지에서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시신이 피랍된 우리 국민으로 확인되면 사망 경위와 상황을 면밀하게 필리핀 정부당국을 통해 확인하고,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