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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소리 일본]일본인이 노벨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콧소리 일본]일본인이 노벨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6. 10. 0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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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일본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과학미래관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매년 공개하고 있는 생리의학상,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 부문 3가지 노벨상에 대한 유력 후보 소개글이 지난해에는 7만 3000천의 클릭수 기록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1일 전했다.

또한 일본의 ‘야후재팬’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노벨상 발표일이 되자 ‘노벨상’에 대한 검색 건수가 급증하고, 화학상 발표일이 되자 정점에 달했다. 오무라 사토시(大村智·80) 일본 기타사토대 특별영예교수가 생리의학상 받고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56) 도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거머쥐자 화학상까지 일본인이 선정될까 관심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노벨상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 9월 말 노벨상 예상과 관련한 스웨덴 현지 라디오 방송 녹음 현장에는 많은 일본인과 러시아인이 모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노벨상위원회가 있는 곳으로 매년 시상식도 열린다.

이렇게 노벨상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일본인들에 대해서 오카모토 다쿠지(岡本拓司) 도쿄대 교수(과학사)는 “메이지 시대 이후 ‘서양에서 인정 받고싶다’는 욕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벨상 선정 과정과 1901년 창설됐음에도 어떻게 지금까지 주목받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오카모토 교수는 또 일본인들이 “경제 뿐만 아니라 화학 분야에서도 ‘서양의 문명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과학미래관의 다쿠마 마사코 주임은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부흥기였던 1949년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가 물리학 부분 노벨상을 수상한 상황과 지금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2000년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 쓰쿠바 대학 명예교수가 화학상 부분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무려 16명(미국 국적을 포함)이나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쿠마 주임은 물리학자 유카와의 노벨상 수상이 당시 일본 국민들에게 큰 자신감을 가져다 줬다면서 당시의 일본 상황이 “2000년 이후 일본의 경제 침체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현재 22명으로, 일본은 올해에도 일본인 수상자가 나올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자연과학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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