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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에서 화장된 유골 발굴, 백제왕실 장례문화 연구 중요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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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에서 화장된 유골 발굴, 백제왕실 장례문화 연구 중요 단서

김인희 기자 | 기사승인 2019. 10. 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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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 매장의례부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제사 토기와 유리구슬/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한성백제 왕실묘역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화장 후 분골과정을 거친 사람 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 유물을 함께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백제 고분에서 화장된 인골이 다량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백제 한성기 왕실의 장례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왕실의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러 개의 적석묘(돌무지무덤)가 총 100m에 이르는 규모로 서로 이어져 있는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도 처음으로 발굴됐다. 이렇게 연결된 형태의 고분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형태다. 그동안 적석총을 개별 단위 무덤으로만 파악해온 통념을 깨는 것이어서 고고학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이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연차별 발굴조사를 본격화한 2016년 당시 외관으로 일부 구조만 추정했던 것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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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 매장의례부에서 출토된 사람 뼈. 화장(火葬) 후 분골과정을 거친 것으로, 백제시대 왕실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 제공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날 석촌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석촌동 고분군(송파구 가락로 7길 21)은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백제 왕릉급 고분군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3호분은 한 변의 길이가 50m에 달하는 대형 적석총으로 백제의 전성기를 이뤘던 근초고왕릉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974년 잠실 일대 개발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됐고 1980년대엔 인근 민가들의 철거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지면서 1987년부터 ‘백제고분공원’으로 조성, 관리되고 있다. 현재 고분공원 내에는 적석총 5기와 흙무덤 1기 등 총 6기가 복원·정비돼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5년 10월부터 석촌동 1호분 북쪽지구에 대한 연차별 발굴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석촌동 1호분 북쪽지구에서 시작해 1호분 주변에 이르는 총 5290㎡ 구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핵심적으로, 이번에 발굴된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은 네모꼴의 중소단위 적석묘(16기)와 이를 이어주는 연접부, 화장된 인골을 묻은 매장의례부(3개소)를 빈틈없이 맞붙여 가며 무덤규모를 확대시킨 특이한 형태다.

특히, 이 연접식 적석총은 1987년 마지막 복원·정비 당시 2개의 ‘쌍분’(남분·북분) 형태로 복원됐던 1호분과도 이어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 1호분이 단독분이 아닌 연접식 적석총의 일부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번 연접식 적석총의 발견으로 향후 발굴조사에 따라 1987년 복원·정비한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관점과 조사·연구, 경관관리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복원·정비되어 있는 6기(적석총 5기, 흙무덤 1기) 외에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고분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917년에 제작된 고분분포도에 따르면 석촌동, 가락동(현 송파동), 방이동 일대는 총 300여 기의 대형 고분이 있었던 거대 고분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도시개발로 대부분 훼멸돼 현재 석촌동과 방이동 고분군에 극히 일부만 남아 사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나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같은 왕실묘역인 점을 감안할 때 석촌동·가락동 일대에는 아직도 지하에 무덤 일부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연접식 적석총의 일부인 3곳의 매장의례부(시신을 매장하고 상장례와 관련한 의례가 치러진 시설)에서는 잘게 부숴진 사람뼈가 각각 발굴됐다. 다량의 토기와 장신구, 기와 등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분석 결과 이들은 모두 화장되어 분골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제사 유물과 함께 고운 점토로 덮여 있었다.

한편,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고분군과 방이동고분군을 잇는 한성백제 왕릉구역을 설정하고 풍납토성, 몽촌토성으로 구성된 왕성과 함께 백제 도성의 경관 복원을 위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발굴조사 성과를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백제 역사 유적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발굴현장 답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조사·연구·교육 활동은 향후 서울의 백제왕도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학술기반 및 설명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현장설명회에 소개하는 발굴 성과는 지역 주민의 이해를 돕고 석촌동 고분군 복원 정비 및 서울의 백제 왕도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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