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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인기↑’ 호주 유기농 분유회사, 엄격 조건 속 中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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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인기↑’ 호주 유기농 분유회사, 엄격 조건 속 中매각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기자 | 기사승인 2019. 11. 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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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내 기업의 무차별적인 중국인수에 대한 경계심 반영
최소 10년간 본사를 호주에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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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호주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고객 한 명당 4개까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사진=이베이)
호주 유기농 분유 업체 벨라미가 1조2000억원의 거액에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인 멍뉴유업으로 최종 매각됐다. 호주 정부는 까다로운 매각 조건을 붙여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우려들을 차단하는 데 온 신경을 쏟았다.

호주 공영 방송 에이비시(A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프라이든버그 호주 재무부 장관은 멍뉴유업의 벨라미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 다만 매각 승인에는 엄격한 조건이 딸려있다. 벨라미 이사들의 대다수가 호주 시민이어야 하고 적어도 10년 동안 호주 본사를 유지해야 하며 빅토리아주의 현지 처리 시설에 약 100억원을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중국 유제품 대기업인 멍뉴유업은 호주산 유아용품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치솟자 올해 초 벨라미 호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벨라미는 호주에서 네 번째로 큰 분유 생산회사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외국인 투자 검토 위원회(FIRB)가 멍뉴유업의 인수 제안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만장일치로 이 거래가 “국익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멍뉴유업에 부과된 인수 조건들은 호주 정부가 국내 유아용 분유 시장이 중국 고객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를 인수한 뒤 자산이나 기술만 빼먹고 빠지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피터 윈슨 녹색당 태스마니아주 상원의원은 3년 전 낙농업체를 인수했던 중국업체가 지역 직원들을 계속 고용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히며 “정부의 이번 인수조건 부과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녹색당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이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중국기업은) 매우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키 램비 무소속 타스마니아 상원의원은 이번 매각 승인으로 호주 가정에 공급될 유아용 분유가 감소할 것을 우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큰 두려움은 중국 공산당이 수표를 발행하는 즉시 우리 기업이 매수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식량 안보와 국가 안보, 그리고 국가의 미래에 관한 것”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이번 인수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상원의원의 우려를 일축했다.

멍뉴유업은 중국 최대 낙농업체 중 하나로 중국 정부 소유의 중국양유식품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수입산 의존도가 커진 중국에서 호주 유기농 분유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국 따이공들이 호주 슈퍼마켓에서 분유를 사재기하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고객 한 명 당 최대 4개까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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