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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디오아트 30여년 조망하는 전시 열려

한국 비디오아트 30여년 조망하는 전시 열려

기사승인 2019. 11. 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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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비디오아트 7090'전 개최
백남준의 1984년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백남준의 1984년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제공=국립현대미술관
비디오 아트는 실험과 새로움, 대안의 의미를 가지며 1970년대 한국미술계에 등장했다. 이후 TV, VCR, 비디오 카메라, 컴퓨터 등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모해 왔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을 조망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28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과천관에서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를 선보인다.

1970년대 초기 비디오 아트부터 1980~1990년대 조각과 설치에 영상을 접목한 비디오 설치 작업,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작업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다.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이원곤, 김수자, 함양아, 박화영, 문경원, 전준호, 김세진 등 60여 작가 작품 130여 점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육근병의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1988) 등 9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제작됐다.

같은 비디오 아트지만 시대와 주제, 작가에 따라 작품 스펙트럼은 넓다. 초기작 가운데 1974년 선보인 실험미술 선구자 김기림의 ‘걸레’는 하얀 걸레로 바닥을 닦는 장면을 보여준다. 점점 더러워지면서 검정으로 변하는 걸레는 결국 갈래갈래 조각난다.

한국 비디오 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백남준 작품도 본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1월 1일 생방송된 백남준의 TV 위성쇼를 편집한 작품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서울을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로 백남준과 비디오 아트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여러 TV 수상기를 오브제처럼 쌓거나 중첩하는 ‘비디오 조각’, 조각의 물리적 움직임과 영상을 결합한 비디오 키네틱 조각 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1990년대에는 성,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과 함께 신체 움직임을 보여주는 비디오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남자가 대형 수조 안에서 힘겹게 걷는 모습으로 IMF 외환위기를 다룬 이용백 등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당시 시대상을 담아낸 작품들도 눈에 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국내 비디오 아트 담론과 비평, 창작에 유의미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 비디오 아트 7090》전시 전경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전시 전경./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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