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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중국 마천루, 경제에 발목

애물단지 된 중국 마천루, 경제에 발목

기사승인 2019. 12. 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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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40% 감소
한때 쾌속 경제 성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중국의 마천루들이 최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극심해진 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힌 데다 수요를 훨씬 웃도는 과도한 공급으로 처치곤란의 골치덩이가 됐다. 더구나 앞으로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마천루
중국의 마천루를 상징하는 상하이의 한 빌딩. 앞으로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통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해 완공된 200미터와 56층 이상의 마천루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부동산업체나 지방 정부들이 건축을 꺼린 덕분에 지난해에 비해 무려 38%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의 최저 기록으로 글로벌 평균인 14% 감소보다 하락폭이 크다.

불꺼진 마천루도 늘고있다. 베이징,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마천루 공실률이 평균 20% 전후에 이른다. 마천루 난개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은 무려 44%에 이른다. 이 정도 되면 이 마천루들을 구이청(鬼城·무모한 부동산 개발에 의해 생긴 유령 도시)에 빚대 구이러우(鬼樓·유령 빌딩)라고 부르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중간에 건설이 중단된 마천루들도 상당수로 추산된다. 웬만한 대도시에만 최소 한 자리, 최대 두 자리 수가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사업가인 추이산산(崔珊珊) 씨는 “전국 어디를 가도 짓다 만 마천루를 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건설업자는 망하면 그만이나 지역 경제에는 그렇지 않다.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마천루 공사의 중단이 가져올 후폭풍을 우려했다.

무엇보다 재정이 취약한 지방 정부의 부채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지방 정부 부채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크고 작은 부동산 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에 따른 부작용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비춰볼 경우 전체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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