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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옥 보시라이 전 中 충칭 서기 사망설 파다

투옥 보시라이 전 中 충칭 서기 사망설 파다

기사승인 2019. 12. 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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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불과할 가능성도 큰 듯
한때 중국 총서기 내지 총리 후보로 유력했던 보시라이(薄熙來·70) 전 충칭(重慶) 서기가 지난 13일 수감 중이던 베이징 친청(秦城)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그로서는 권력의 정점에 올라섰다 일거에 몰락한 후 재기하지 못하는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향년 70세가 된다.

보시라이
사망설이 돌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중국 권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보 전 서기는 지난 2012년 각종 비리 혐의로 낙마한 후 재판을 통해 무기징혁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친청 감옥에서 줄곧 수감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감옥에서도 낙마하기 전의 위상이 고려돼 상당한 예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만약 사망했다면 수감 생활의 어려움으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치명적 지병이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이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그의 사망이 단순한 소문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기자 출신 평론가인 쉬(徐) 모씨는 “그는 감옥에서 귀족 생활을 했다고 봐야 한다. 수형의 어려움으로 최후를 마쳤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고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도 크게 없다. 지병이 있다는 얘기 역시 없었다”면서 사망설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때 공산당의 8대 원로로 불린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로 이른바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제) 그룹으로 분류된다. 태자당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문화대혁명 때는 우파분자로 낙인 찍힌 아버지로 인해 나름 고생도 했으나 이후에는 정 반대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승승장구한 것이다. 금세기를 전후해서는 다롄(大連) 서기와 랴오닝(遼寧)성 성장을 역임한 후 국무원의 상무부장에까지 올랐다. 이어 충칭 서기로 영전한 후 대권을 노렸으나 낙마하고 말았다. 너무 야심을 드러내다 정적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부터 칼을 맞았다는 소문이 지금도 파다하다.

일설에는 쿠데타를 모의하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설도 없지 않다.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61) 역시 그의 사건에 연루돼 함께 옥고를 치르고 있다. 아들 보과과(薄瓜瓜·32)는 캐나다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해도 좋다. 만약 진짜 사망했다면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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