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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간 300일 산불 위험에 처할 수도

호주 연간 300일 산불 위험에 처할 수도

기사승인 2020. 01. 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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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960조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 예측
재생에너지 사용이 호주 국익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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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호주가 앞으로 더 많은 산불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부칸 케이브 호텔 페이스북)
공포의 산불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12년 전에 이런 상황을 경고한 획기적인 보고서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 방송(ABC)은 지난 7일 (현지시간) 2008년 로스 가노트 호주 국립대 교수가 이끌었던 ‘기후 변화가 호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에서 이미 이런 자연재해를 경고했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계절이) 더 일찍 시작되고, 조금 더 늦게 끝나며, 더 강렬해질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겠지만, 2020년에는 직접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013년에 연간 25일 정도에 머무를 극한 화재 가능일이, 2067년에는 연간 300일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또 “과학적 증거는 호주인들이 기후변화로 해를 입을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주요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조기 조처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보고서의 주요 권고사항 중 하나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 계획의 이행이었다.

한편 기후 변화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2050년까지 96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톰 콤파스 멜버른대학 교수는 2100년까지 3.8-4C의 지구 온도 상승을 가정해 해수면 상승, 농업 및 노동 생산성의 손실, 그리고 생물 다양성 손상 등이 예상된다며, “(960조 원 비용에는) 산불과 그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해와 연기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인체 건강 영향, 관광 손실, 주요 환경 자산 손실, 비상 관리, 복구 및 이전 비용 등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인 올리버 AMP 캐피탈의 수석 경제학자는 화재의 결과로 국가 경제 생산량 수준이 0.25%에서 1% 사이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가뜩이나 침체한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년 전 대규모 산불을 예측했던 가노트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이라는 것을 호주인들에게 설득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말하고, “호주는 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경감의 가장 큰 경제적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국민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더 엄격한 배출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같은 ‘무모한’ 움직임은 세계 기후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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