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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서도 신차 ‘슈퍼 싸이클’ 이어간다…이번엔 러시아

현대차, 해외서도 신차 ‘슈퍼 싸이클’ 이어간다…이번엔 러시아

기사승인 2020. 0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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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답보상태에 빠진 러시아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상품성이 이미 검증된 모델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신차 ‘슈퍼 싸이클’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현지 경기 침체로 이번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러시아에 ‘솔라리스(한국명 액센트)’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다. 솔라리스는 현지에서 높인 인기를 보이고 있는 모델로 지난해만 5만9085대가 판매됐다. 하반기에는 팰리세이드와 신형 아반떼를 비롯해 제네시스 GV80과 신형 G80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단 신형 쏘나타·팰리세이드 등 국내와 세계 주요시장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은 모델을 출시할 경우 라인업 다양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런 행보는 현대차의 러시아 성적표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한 현대차는 2011년 판매 첫해 12만6127대, 이듬해 20만3772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러시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후로 지난해까지 줄곧 20만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판매량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또한 폭스바겐·르노 등 유럽 브랜드의 적극적인 공략으로 인해 점유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3.7%로 같은 해 상반기 대비 0.5%포인트(p) 감소했다. 이에 반해 유럽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는 각각 0.6%, 0.5%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현대차의 점유율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시장 라인업 강화는 해외 시장 전반에 걸쳐 라인업을 확대하는 현대차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현대차는 해외 판매량 회복 없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기 힘든 상황인 만큼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중국에는 2021년까지 7개의 핵심 차종을 출시한다고 밝혔고, 미국에서는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5년까지 북미시장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문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이런 전략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현지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러시아 승용차 판매량은 총 127만13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의 라인업 강화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신차를 적극으로 출시하는 것은 전략의 어떠한 변화 보다는 국내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차량을 해외에 선보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사실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시장의 경우 현대차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합칠 경우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굳건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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