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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조6000억 인천공항 면세점 4개 대기업 혈전

연 매출 2조6000억 인천공항 면세점 4개 대기업 혈전

기사승인 2020.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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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3’ 롯데·신라·신세계에 신생 현대百도 참여
최대 10년 운명, 코로나19에 입찰가 전망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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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조6000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사전 신청이 26일 마감됐다. 현재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5개 구역이 입찰 대상으로 나와 누가 얼마나 더 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여기에 신생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은 보다 치열해졌다. 5개 구역에서 1개 사업자가 최대 낙찰 받을 수 있는 구역은 3개다. 업계에서는 ‘빅3’로 꼽히는 롯데·신라·신세계가 현재의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현대가 의외의 뚝심있는 배팅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새 간판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4개 경쟁사들은 27일 면세점포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낸다. 이후 약 일주일 뒤 열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각 업체 대표들이 어떤 청사진을 내놓는지에 따라 명운이 갈린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면세점이 직격탄을 받아 입찰가 수준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날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 사전 등록을 했고, 27일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20일 서울 동대문에 2번째 시내면세점을 개장했다. 동대문 면세점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개장 시기를 늦추는 것도 고민했지만 예정된 시기에 오픈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는 그만큼 면세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현대로서는 모험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자체가 높은 임대료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데 적자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현대로서는 부담이 커지는 장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멀리 보면 세계 매출 1위 장소에 면세점을 내놓고 향후 해외 진출까지 고려했을 때 적자 상황이나 규모가 현재보다 확대되더라도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현재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2 구역, 주류·담배를 파는 DF4 구역,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6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화장품·향수 판매 구역은 가장 매출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 신라로서는 이 구역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에도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면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공항 면세점은 해외 관광객들 입장에게 ‘얼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놓치기 힘들다. 입찰에 나온 구역 중 롯데가 운영하는 곳은 주류·담배·포장식품을 판매하는 DF3구역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3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단시간 내 점유율을 크게 올렸다. 면세점 빅3에 안착한 만큼 인천공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입찰에 나온 곳 중 신세계가 운영하는 곳은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7구역이다.

코로나19는 변수다. 그동안 면세사업자들은 높은 임대료로 사실상 인천공항에서 수익을 내지 못함에도 위치 등의 이점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통상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매출도 40~50% 하락, 임대료 비중은 80%까지 치솟은 상태다. 특히 어려움이 가중되자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27일 각 업체들이 가격 제안서에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염병 영향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업체들이 막무가내로 높은 가격을 써낼 수는 없겠지만 점유율 문제가 크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써낼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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