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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코로나 확산대비 800억 상당 비축 의료품 푼다

호주, 코로나 확산대비 800억 상당 비축 의료품 푼다

기사승인 2020. 03. 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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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개의 마스크, 항생제 등 약 800억 원 상당의 물품
우선순위는 최전방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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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국가 의료 비축 물품을 방출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사진=트위터 콜린 켐블)
호주 정부가 전염병 등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한 마스크 등 각종 비축 물품을 외부에 풀기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 의료 비축 물품을 방출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의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여러 비밀 장소에 2000만 개의 마스크, 항생제, 백신과 손 세정제 등 약 800억 원 상당의 물품들이 비축돼있다.

이 물품들은 생물 테러, 의료 비상사태 또는 유행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10년 이상에 걸쳐 점진적으로 준비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국가 의료 비축 물품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주 정부 보건부가 “약과 개인 보호 장비의 전략적 비축”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비축물량에 대한 방출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40만 개 이상의 외과용 마스크가 GP, 보건 종사자, 약사 및 고위험 개인을 다루는 정부 기관에 지급됐다.

호주 보건부 대변인은 일부 물품은 비상 상황에서 더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거점지역에 미리 배치되어 있다면서, 테러 공격의 우려 때문에 호주 전역의 여러 비 특정 창고에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상태로 보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의료 비상사태가 된 이후 관련 물품을 꾸준히 쌓아오고 있다. 지난 1월 호주 보건부 장관은 1200만 개의 안면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현재 2000만 개의 마스크가 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비축 물자의 약 80%가 타미플루와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한 약품으로 알려졌다. 비축 물품은 또한 고도로 전문화된 약품을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 약품들은 비상시에 호주 제약 공급 시스템의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보고서는 전제 비축품의 14%는 탄저병 및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포함한 화학, 생물학, 방사선 및 핵 방어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항바이러스제 리데시비어 같은 일부 약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헌터 장관은 의료 비축품에 리데시비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레그 헌트 보건부 장관은 “(의료용품의) 재고가 충분하다” 면서 “우선순위는 최전방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이고 주와 주요 보건 네트워크 또는 어떤 기관과도 협력해 필요한 곳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의료 비축품은 2009년 돼지 독감 유행 때 방출된 적이 있다. 당시 약 240억 원 규모에 달하는 90만 개 이상의 항바이러스제와 210만 개의 개인 보호 장비가 반출됐다.

한편 세계 보건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활성 의약품 성분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학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관련 중국 공장 생산 중단으로 안정적인 의약품 성분 공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레이나 매킨타이어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국제 생화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의료 장비와 의약품 공급에 충격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에서만 만들어지는 매우 구체적인 약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의약품 공급망을 점검할 것으로 촉구했다.

토니 바톤 호주 의학 협회 회장은 특정 약물과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일부 보고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주요 공급원 중 하나는 명백히 중국 제조업이며 물류 공급에 관한 자신들의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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