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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려견, 코로나19 감염 확인…“사람-동물 첫 전파 기록”

홍콩 반려견, 코로나19 감염 확인…“사람-동물 첫 전파 기록”

기사승인 2020. 03. 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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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애완견이 나왔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애완견이 나왔다. 이 반려견은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은 주인에게 바이러스가 옮은 것으로 판정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완견의 최종 혈액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4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환자의 애완견인 포메라니안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 감염 여부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홍콩 당국은 이날 이 애완견의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서 코로나19에 대한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수차례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홍콩대, 홍콩시립대, 세계동물보건기구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낮은 수준의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반려견이 사람과 동물간 코로나19가 전파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반려견은 현재 보호시설에 격리돼 추가 검사를 받게될 예정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반려견이 코로나19 관련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려견은 추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올시 격리 해제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미뤄봤을 때 개나 고양이가 병에 걸리거나, 사람을 감염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후이슈청 홍콩 중문대 호흡기 의학 전문가는 “아직 애완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최종 확인을 위해서는 항체 반응에 대한 혈액 검사 결과가 필요하고, 만약 결과가 음성이면 개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바네사 바스 홍콩 시립대 교수 역시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과거 사스때도 여러 애완동물에서 양성 반응이 발견됐지만 (실제 감염으로 인해)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반려견 감염의 첫 사례를 발표하면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퍼뜨리거나 관련 증상을 보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며, 반려동물 주인들은 감염 예방에 힘쓸 뿐 절대 반려동물을 버리거나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반려견을 죽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1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5일 기준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사망 2명을 포함한 1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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