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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은희 작가 “K-좀비, 기분 좋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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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은희 작가 “K-좀비, 기분 좋은 표현”

이다혜 기자 | 기사승인 2020. 03.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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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K-좀비 중심에는 김은희 작가가 있었다. 평소 좀비물을 좋아하던 김 작가는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좀비’를 탄생시켰고, 전세계를 홀렸다.

‘킹덤’은 역병으로 생지옥이 된 조선, 더욱 거세진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담았다. 시즌1은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의 중심이었다면 시즌2는 ‘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김 작가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즌제가 잘 맞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며 ‘킹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기사에는 ‘킹덤2’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 작가에게 ‘킹덤’은 첫 시리즈물이자 한국 최초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이다. 첫 작업이었지만 김 작가 역시 즐거움이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캐릭터들의 매력에 재미를 느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이 점점 쌓여가는 재미가 있었고, 시즌제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킹덤’ 속 좀비는 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탄생하게 됐다. “제가 좀비물 마니아인데 그러면서도 기생충이나 감염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이런 좀비가 있으면 어떨까’라고 혼자 상상했던 좀비를 구현해봐서 더 흥미롭고 새로운 좀비가 탄생된 것 같아요. K-좀비라는 표현은 기분 좋은 표현이죠.”

굶주린 역병 환자들로 가득 찬 조선시대에 떼로 몰려오는 좀비를 보며 ‘슬픔’과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롤 확장했고, 시즌2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죽음을 통해 권력의 허망함까지 담았다. ‘킹덤’이 전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이유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킹덤’ 속 좀비들은 ‘슬퍼보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왕실의 탐욕으로 인해 어떤 역병에 걸린지도 모른채 살아서도, 죽어서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슬픈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동양적인 분위기, 총도 없고 차도 없는 시대적 배경, 계급이 사라진 좀비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시즌1에서 김성훈 감독이 탄탄하게 쌓아둔 역병의 근원을 비롯해 각자의 욕망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만들었다면, 시즌2에서는 박인제 감독이 새롭게 합류해 캐릭터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시즌1에 뿌려둔 ‘떡밥’(다음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게끔 미리 작품 속에 숨겨놓은 내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회수하고,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는게 하는 떡밥들이 등장한다. 특히 배우 전지현과 안재홍이 새로운 얼굴로 엔딩을 장식해 벌써부터 시즌3을 향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시즌1의 주제가 ‘배고픔’, 시즌2가 ‘피’였다면 시즌3는 ‘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 배경은 북방 쪽일 것 같고, 확실하진 않지만 북녘 벌판, 만주 벌판 쪽이에요. 제가 백두산, 압록강 지형에 관심이 많아 그쪽 배경으로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야기가 남쪽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 같아요. 전지현씨 캐릭터는 아마도 주인공들과 함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지현이란 배우는 정말 매력이 많고, 몸도 잘 쓰고 여전사 같은 느낌이 좋아서 몸 쓰는 액션을 같이 해보고 싶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시리즈라 저도 빠른 시일 내에 하고 싶어요.”

'킹덤' 김은희
/넷플릭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시즌3에 대해 시리즈의 강점을 점점 더 커지는 세계관으로 언급하며, 그 속에서 겪는 인물들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전했다.

‘킹덤’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뿐만 아니라 한국의 멋이 담겨져 있다. 김 작가는 ‘킹덤’을 기획하면서 상주, 부산 등을 답사했고, 몰랐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게됐다고 한다.

“ 전 세계인이 보는 콘텐츠에 한국의 미(美)를 담고 싶었어요. 한국적인 미와 건축, 자연 등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죠. 마지막에 지붕을 달리는 신 같은 경우는 지붕들로 연결된 궁궐들이 지도만 봐도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움이 장면에 꼭 구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킹덤’은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진 현 시국과 맞닿아 있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킹덤’은 2011년부터 기획된 작품이었죠. 극 중에서 경상도 부분은 우리나라 지도를 보고, 백두대간으로 자연이 만든 장벽이 있길래 그 지역을 선정한 것이었고, 작품은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이었을 뿐이에요. 지금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에요. 무엇보다 이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고, ‘킹덤2’ 속 ‘봄이 오면 이 악몽이 끝날거다’라는 대사 그대로 무사히 끝나고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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