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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주가 급등’ 대림산업, 제2의 한진칼?…지배구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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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주가 급등’ 대림산업, 제2의 한진칼?…지배구조 보니

오경희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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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인, 한달새 지분 4.5% 매수
최대주주 대림코퍼 지분 22% 불과
오너 지배력 취약 경영권 분쟁 소지
"지분율 높여 책임경영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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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지배력이 취약한 대림산업이 ‘기업 사냥꾼’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투자자인 ‘기타법인’이 대림산업의 지분 4.5%를 집중 사들이면서 주가가 60%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림그룹 오너 3세인 이해욱 회장 측이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확보한 지분은 23.1%에 불과하다. 다른 건설사나 기업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사모펀드 등을 등에 업고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할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너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꼼수’ 경영은 리스크를 키울 수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여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주가는 7만80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달 19일(4만9000원) 이후 12거래일 만에 59.2% 치솟았다. 주가 급등의 주원인은 기타법인의 집중 매수가 꼽힌다. 3월 한 달간 기타법인은 약 930억원을 들여 대림산업 주식 160만주를 매입했다. 지분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진칼 사태’와 같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전망한다. 대림산업은 오너가의 지배력이 낮기 때문이다. 대림그룹은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이 지주사, 대림산업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며 다수 계열사를 거느린다. ‘이해욱 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다.

2019년 말 기준 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은 23.12%뿐이다. 이어 국민연금이 12.79%, 소액주주가 60.83%다. 최근 지분을 매입한 ‘기타법인’이 지분을 더 늘리거나 국민연금 또는 소액주주 일부 지분을 합치면 얼마든지 경영권을 넘볼 수 있다.

일례로, 대림산업도 경영권 분쟁을 빚은 한진그룹과 마찬가지로 오너일가의 지배구조가 취약해 행동주의 펀드가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 KCGI는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한진칼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기타법인의 정체는 반도건설로 밝혀진 바 있다. 이 기간 주가는 급등했다. 일각에선 ‘기타법인’의 정체가 조 회장의 반대 세력이었던 KCGI(일명 강성부 펀드)란 관측도 있다. KCGI는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7%를 가진 2대 주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은 지분으로 대기업 오너가 그룹과 계열사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지배구조는 외부 세력에 의해 경영권 공격을 받기 쉬울 수밖에 없다”며 “실적개선과 더불어 지분 확대로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기타법인의 목적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을 보고 투자 목적에서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이 회장은 석유화학 부문 인수합병을 비롯해 건설, 에너지 부문 등 그룹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경우 유화사업부와 분리 이후 주택, 토목, 플랜트 중심의 건설사업회사로 재편하고 대림코퍼레이션 직상장으로 지주사 체계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슈에 대해 “기타법인의 정체와 목적을 알 수 없어 공식적으로 얘기할 부분이 없다”면서 “지배구조 개편 또한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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