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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30%...허리 휘는 싱가포르 식당들

배달앱 수수료 30%...허리 휘는 싱가포르 식당들

기사승인 2020. 06. 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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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CORONAVIRUS/MALAYSIA <YONHAP NO-2869> (REUTERS)
싱가포르 요식업 단체가 높은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앱) 수수료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사진=로이터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당들의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앱)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싱가포르 요식업계가 높은 수수료에 반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싱가포르 요식업 단체가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의 부담을 호소하며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배달앱의 주문 1건당 평균 수수료는 30%다.

싱가포르 600개 식당이 속한 요식업 단체는 공개서한을 통해 “배달앱 업체들은 우리를 ‘동료’라고 부르지만 그들이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배달앱 업체가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외식이 금지되자 배달앱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봉쇄 조치 이후 배달앱 주문 건수는 20% 가량 증가했다.

대표적인 싱가포르 배달앱인 ‘그랩푸드(GrabFood)’에는 식당 약 1만곳 이상이 등록돼있고 지난 1월부터 신규 등록한 식당도 1500곳에 이른다. 또 다른 대형 배달앱 ‘푸드판다(FoodPanda)’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배달기사를 추가 고용했다.

하지만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불만도 커졌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적어 식당들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수수료를 감수해왔다. 하지만 봉쇄령으로 식당 영업이 중단되고 배달을 통한 주문이 식당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덩달아 수수료 부담도 커졌다.

싱가포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식당의 90%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털어놨다.

요식업 단체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에 배달앱 업체와 수수료 인하 협상이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월 봉쇄령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장려하기 배달앱 수수료 5%를 정부가 부담하는 지원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식당들은 높은 수수료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앱 업체들은 수수료 인하가 배달기사의 수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대신 자사 앱을 이용하는 식당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지원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그랩푸드는 식당들에 식자재와 조리도구 등을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매출 관리를 용이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했다. 푸드판다는 자사 앱에 신규 등록한 식당에게 첫 달은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침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자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배달앱 수수료 상한을 15%로 제한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4월 배달의 민족이 ‘꼼수 인상’으로 비판 받아 수수료 인상안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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