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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가격폭등…갈 곳 잃은 신규 세입자

전세 품귀·가격폭등…갈 곳 잃은 신규 세입자

기사승인 2020. 08.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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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59주 연속 상승…평균 5억원 육박
비어있는 매물 정보란<YONHAP NO-3978>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제공 = 연합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여기에 전세 매물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세입자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

세입자들은 전세 ‘품귀현상’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급등한 전셋값에도 계약을 서두르고 반전세를 선택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동구 전셋값(0.24%)이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송파구(0.22%), 강남구(0.21%), 서초구(0.20%) 등 강남 4구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마포구(0.19%), 용산구(0.15%), 성동(0.17%) 등 ‘마용성’ 전셋값을 포함해 서울 외곽 지역인 강북(0.16%), 노원구(0.10%), 도봉(0.06%) 등 ‘노도강’에서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922만원으로 2018년 7월(4억5046만원)보다 4876만원(10.8%) 올랐다.

특히 임대차법 시행으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미리 올리면서 전셋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세 계약 기간이 최대 4년까지 증가하고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의 전셋값이 며칠 사이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급등하고 있다. 전세시장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반전세 매물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억8000만원~6억원에 전세계약됐던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 전용 59㎡는 지난 14일 7억원에 계약되면서 전셋값이 약 1억원 증가했다.

노원구 상계주공 4단지 59㎡는 지난 6월 보증금 2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 10일 2억5000만원 거래되면서 2달만에 약 5000만원이 뛰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이 원래 적었는데 임대차법 시행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전세매물은 찾기 힘들고 반전세 물량만 한, 두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세입자들은 전세 품귀현상에 불안함이 가중되면서 ‘매물 구하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매물이 워낙 귀해서 매물이 나오면 몇 시간 만에 계약이 끝난다”며 “수년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전셋값이 임대차법 얘기가 나오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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