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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엄태정…거장 6인의 대작이 전하는 울림” ‘화화사유’展

“이우환·엄태정…거장 6인의 대작이 전하는 울림” ‘화화사유’展

기사승인 2020. 09. 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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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토포하우스서 16~28일 선보여
이우환, Untitled
이우환의 1986년작 ‘Untitled’./제공=토포하우스
이우환 엄태정 등 미술 거장 6인들의 대작이 주는 울림을 전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는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제3전시실에서 ‘화화사유(화話思惟)’전을 선보인다.

예술가의 작품이 장식품으로 취급되고, 상업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국내 미술시장에서 순수예술 정신이 무엇인지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처럼 그림, 대화, 사유의 공간으로 전시장이 꾸며진다. 4.6m의 높은 천창에서 자연광이 쏟아지는 공간에서 작가의 창조정신과 수행의 결과물인 대작이 주는 울림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전시다.

이우환, 엄태정, 차우희, 김종원, 조기주, 김병태 등 6명의 작가들 작품이 소개된다.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화의 창시자로 국제적 명성이 높은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의 모태가 되는 1986년 종이작업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몰아치는 획의 기운이 비움과 채움 사이에 존재하는 작품이다.

서울대 조소과 교수, 독일 베를린 국립에술대 연구교수로 재직한 엄태정의 ‘만다라’ 작품도 관람객과 만난다. 엄태정은 2001년 독일 베를린 총리 공관에 한국 조각가 최초로 작품이 영구소장됐다. 또한 2005년에는 베를린 콜베 비술관에서 한국 조각가 최초로 초대전을 가진 바 있다.


엄태정, 만다라(Mandala)  2018
엄태정의 2018년작 ‘만다라’./제공=토포하우스
동양의 유산과 서양의 경험을 작업에 투영하고 있는 차우희의 작품도 소개된다. 독일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차우희의 작품 ‘동쪽에서 온 소포는...’은 흑백의 강한 대조와 콜라주로 작가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서예가 김종원의 작품도 전시된다. 신성한 문자의 근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서예와 회화를 통합했다.

단국대 교수로 재직한 서양화가 조기주의 작품세계도 만나볼 수 있다. 점, 선, 원 등 조형의 기본 요소를 캔버스 위에 오일과 흑연을 사용해 표현함으로써 우주와 생명의 창조를 가시화한 회화작품이 전시된다.

1993년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자연의 본질과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오고 있는 사진작가 김병태의 작품도 관람객과 조우한다. 카메라 렌즈를 빼고 밤하늘을 촬영한 그의 작품은 ‘텅 빈 충만’의 미학을 담고 있다.

오현금 토포하우스 대표는 “예술은 인간에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주며 감동을 자아낼 뿐 아니라 치유와 새로운 사고를 가져다주는 작업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계속되어야 한다”며 “한국의 정신이 담긴 대작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시리즈로 진행돼 원로작가에서부터 중진, 청년작가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태, 달밤
김병태의 ‘달밤’./제공=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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