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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에서 이익 찾기 몰두

일본, 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에서 이익 찾기 몰두

기사승인 2020. 11. 0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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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가장 좋은 건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트리플 블루’
트럼프 진 뒤 소송전 나설 경우, 주식시장 혼란 가능성도
미국 대선
일본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대비해 전략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다. 화면은 NHK가 '트럼프 신정권, 일본 경제는 어떻게 될까'란 제목의 기사다. /사진=NHK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본은 이번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자국 제일주의’와 바이든의 ‘국제 협조주의’ 사이의 갈림길이라며 최대 이익을 찾기위해 고심중이다.  

 

4일 미국 대선 개표가 86%(한국 시간 오후 9시) 가량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플로리다에서 승리하자 일본에선 조심스럽게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인데다 바이든 후보가 사전 지지율에 앞섰던 곳이다. 

 

이날 NHK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하고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트리플 블루(파란색은 민주당을 상징)’가 일본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미 적자를 이유로 일본을 전방위 압박하고 미국에 판매하는 일본 자동차에 관세를 제대로 받겠다는 트럼프보다 이야기가 통할 것이란 기대감에서였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트리플 블루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상원은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은 435석 전체를 놓고 선거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게 되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과거로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TPP 12개 가맹국 중 미국이 빠진 11개국만이 발효했지만 미국이 전체 GDP의 약 60%를 차지해 사실상 TPP를 통해 경제 부흥을 꿈꿨던 일본의 목표도 희미해졌다. 

 

자동차 관세 인상도 눈앞에 떨어진 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주장하면서 관세 가능성이 높아졌다. 23년 전인 1994년 NAFTA가 발효됨에 따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 사이의 모든 물품의 관세가 철폐됐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멕시코에 진출해 생산 차량의 91%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무관세 혜택을 보고 있었으나 재협상으로 관세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선거 결과가 바로 결정되지 않는 가능성도 있어 최대한 선거 결론이 신속히 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바이든 후보가 접전 끝에 이기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적법성 등을 문제 삼아 소송전에 나서 대법원 판결 전까지 혼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경기부양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주식 시장의 혼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조심스러운 관전평을 내놨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매우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선거 결과의 동향, 다양한 영향에 대해 계속 높은 관심을 갖고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경제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의 선거 결과는 일본 경제와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준다”며 “환율 동향을 충분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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