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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가, 국회서 만화 대사로 답변…‘귀멸의 칼날’ 인기 붐?

일본 스가, 국회서 만화 대사로 답변…‘귀멸의 칼날’ 인기 붐?

기사승인 2020. 11. 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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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답변서 대사 ‘전집중의 호흡’ 이용해 발언
한 야당 의원은 만화에 나오는 명언 이용해 질문
만화 주인공과 스가 공통점 있다는 칼럼도

 

귀멸의 칼날
일본 인기 만화 '귀멸의 칼날'이 최근 일본 국회에서도 붐이다. '귀멸의 칼날' 포스터/ 사진= '귀멸의 칼날' 극장판 공식 사이트

 

최근 일본 국회에서 인기 만화인 ‘귀멸의 칼날’의 붐이 불고있다. 현직 총리가 국회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만화 대사를 이용해 답하면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 도중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주인공 탄지로의 대사 ‘전집중의 호흡’을 이용해 대답했다. 

 

지금은 야당 의원이 된 에다 겐지 입헌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정계로 이끌어준 이가 스가 총리였다며 지금 정적으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자 “에다 의원이기때문에 저도 ‘전집중의 호흡’으로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총리석을 가리키며 “저 역시 이 좌석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반대였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에다 의원을 자민당에 모셔왔다. 이렇게 입장이 달라져 국회에서 논쟁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전집중의 호흡’은 귀멸의 칼날에서 사용되는 호흡법의 하나라고 알고 있지만 총리가 읽었는지에 대해선 알고있지 않다”며 “총리로서 예산위원회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 야당 의원은 6일 일본학술위원회 회원과 관련해 스가 총리가 특정 교수들의 임명을 거부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며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명언을 이용해 비판하기도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귀멸의 칼날’은 2016년부터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돼 올해 24호를 끝으로 완결됐다. 단행본 판매량이 ‘원피스’를 꺾어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개봉 열흘만에 100억엔(약 1086억56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한때 영화관이 텅비었던 적도 있었던 것을 볼때 대단한 흥행이다. 

 

도깨비에게 가족이 죽임을 당한 주인공 탄지로가 도깨비를 퇴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다소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는 평에도 탄탄한 스토리에 초등학생을 비롯한 많은 세대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 만화에 나오는 대사 ‘전집중의 호흡’은 주인공이 적들인 도깨비를 물리치기 위해 칼을 쓰는데 필요한 호흡 방법이다. 전집중의 호흡으로 자신의 힘을 극대화 하는 효과를 얻는다. 

  

스가 총리의 만화 대사 인용은 단순한 우연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26일 ‘귀멸의 칼날 붐과 스가 전설’이란 칼럼에서 일본 정계에서 보기드문 흙수저 정치인인 스가 총리를 주인공과 비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 가까운 관료에게 고생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을 전하며 귀멸의 칼날 주인공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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