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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잘 따라도 외면…2주 연장된 거리두기에 자영업자 ‘한숨만 가득’

방역지침 잘 따라도 외면…2주 연장된 거리두기에 자영업자 ‘한숨만 가득’

기사승인 2021. 02. 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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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한숨
서울 도봉구의 한 식당에서 사장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 = 연합
“최소한 1~2시간이라도 영업 제한을 늘려주던가, 적절한 보상조치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허탈하다.”

1일 만난 서울 종로구 호프집 A씨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방침에 연신 한숨을 내쉬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이번 거리두기 조치 연장으로 설 연휴가 끝나면 사실상 이번달 영업도 끝났다고 보면된다”며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계속 참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주 더 연장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낮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조치 완화를 기대했지만, 또다시 방역을 이유로 영업 제재를 당하면서다. 다만 정부는 이번주 상황을 보고 설 연휴 이전 방역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종교시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반면, 오히려 방역 수칙을 준수해온 자영업자들만 집합금지, 영업제한이 집중되며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서울 중랑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B씨는 “헬스장이나 PC방, 당구장 등 집합금지·제한업종의 영업장보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회사나 대형마트, 종교시설, 병원 등이 더 위험해 보이지만 왜 유독 자영업자들에게만 집합금지, 영업제한이 집중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화를 낼 기운 조차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히려 정부가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간 제한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후 찾는 헬스장이나 실내체육시설 등으로 7~9시 사이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C씨는 “처음 집합금지가 풀렸을때는 환불 문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동안 홈트, 야외운동을 하던 직장인들이 ‘제대로 운동해보자’며 퇴근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영업 시간을 연장해 사람들이 밀집되지 않도록 하는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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