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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체크人] 1분기 매출 ‘반토막’ 강원랜드…이삼걸號, 본궤도 찾아 잭팟 터뜨릴까

[공기업 체크人] 1분기 매출 ‘반토막’ 강원랜드…이삼걸號, 본궤도 찾아 잭팟 터뜨릴까

기사승인 2021. 06. 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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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전년比 5배↑전망 '회복세'
영업적자 이어지나 적자 폭은 감소할 듯
'코드 인사' 이삼걸 대표, 흑자전환 '과제'
카지노 실적개선 속 리조트 강화 '승부수'
강원랜드 이삼걸 대표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
행정안전부 제2차관 출신인 이삼걸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강원랜드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을 딛고 본궤도에 오를 지 주목된다. 강원랜드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선 과정에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이삼걸 대표로서는 흑자 전환을 통해 논란을 불식시켜야 할 처지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며 3분기부터 카지노 사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비(非) 카지노부문인 리조트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실적 개선에 탄력을 붙인다는 복안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7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6억원에 비해 39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영업 적자는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강원랜드가 2분기에 1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1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지난 1분기에 비해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1분기에 매출 974억원으로 전년 동기(2360억원)에 비해 58.7%나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596억원에 달했다.

실적 개선 전망은 강원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삼걸 대표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 대표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81년 행정고시(24기)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경상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 국장,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행안부 차관보와 제2차관을 역임했으며, 2018년 전국지방선거(안동시장),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강원랜드의 설립취지나 사업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안고 지난 4월 초 취임했다.

2020_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총력대응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원랜드가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제공=강원랜드
이 대표로서는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실적 개선을 일궈내면서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영업마케팅본부’를 ‘카지노본부’와 ‘리조트본부’로 독립시키는 등 조직을 정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19로 매출 및 고객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문별 경쟁력 및 효율성을 제고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약 2000억원이던 강원랜드 카지노부문 매출은 지난 1분기에 85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같은 기간 비카지노 부문 매출도 3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감소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리조트 시설 투자에 나서는 등 비카지노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폐특법 연장으로 2045년까지 카지노를 더 운영할 수 있게 됐지만,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184억원을 투입해 하이원 리조트 단지 내에 루지 트랙과 체어리프트 등을 조성 중이며, 탄광산업유산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탄광문화공원에도 288억원을 투입해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5월 한달간 강원랜드 주가는 14% 이상 상승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내국인 카지노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만으로도 영업 정상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 사업자”라며 “백신 접종 효과가 단순 영업 정상화를 넘어 실적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1분기 카지노는 45일 영업으로 일평균 매출액 20억원 수준을 달성했다”며 “7월부터 백신 접종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체계가 완화된 내용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휴장 리스크가 현저히 낮아지며 영업을 통한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 강원랜드의 목표 주가를 종전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일 강원랜드 주가는 전일 대비 1.02% 하락한 2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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