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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손씻고, 문잠김 확인하고…‘강박장애’ 20대서 가장 많아

돌아서면 손씻고, 문잠김 확인하고…‘강박장애’ 20대서 가장 많아

기사승인 2021. 06. 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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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2015~2019년 진료현황 분석
이 기간 증가율 5.4%…20대 비중 28.3% '최고'
건강보험
자꾸 엄습하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장애’ 질환이 2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중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으나, 최근엔 여성의 증가율이 남성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박장애(F42)’ 질환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강박장애 진료 인원은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5706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이 기간 1만4302명에서 1만7367명으로 21.4% 증가했고, 여성은 1만144명에서 1만2785명으로 26.0%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9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중 20대는 28.3%로 가장 많았고, 30대(20.6%), 40대(16.1%), 10대(11.6%)의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20대에서 강박장애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져서 20~30대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 20대는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겠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당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58.7명으로 2015년 48.4명 대비 21.3%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 2015년 40.4명에서 2019년 49.9명으로 23.5.% 증가해 남성증가율(19.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138억 7000만원에서 2019년 203억 7000만원으로 46.9%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56만7000원에서 2019년엔 67만6000원으로 19.1% 증가했고, 성별로 보면 남성은 18.1%, 여성은 21.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7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71만5000원), 20대(69만9000원)의 순이었다.

이정석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의 발생에는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이 모두 관계된다.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스트레스가 강박증상 악화에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박장애의 증상은 여러 종류로 나뉘어지는데,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문이 잠겼는지, 물건이 바르게 배열되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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