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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비 신속항원검사 도입 검토…관건은 ‘실전 정확도’

오미크론 대비 신속항원검사 도입 검토…관건은 ‘실전 정확도’

기사승인 2022. 01. 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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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신속항원검사 '양성'시 PCR 재검사 원칙 유지"
전문가 "집단감염 위험 시설서 보조 수단 활용 가능"
PCR 증폭 전 검체 반응시약 실험<YONHAP NO-2326>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위해 검체 반응시약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방역당국이 30분 안에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검토한다. 이르면 이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해 검사량 폭증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는 기존 변이의 2~3배 이상이라는 의견이 있는 만큼, 그간의 대응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중증화율은 델타보다 떨어지지만, 전체 확진자는 대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진단검사 기관이나 방식 등 검사체계 변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우세화가 된다면 감염 예방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들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 진단과 역학조사의 첫 번째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높아 조금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고, 이분들에 대해서 검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현재의 시스템만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검사 내용들을 다양화해 많은 사람들의 검사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의료 체계 내에서 편입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항원검사는 스스로 채취한 검체로 30분 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편의성이 높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신속항원검사를 정식 검사화 하더라도 PCR 검사를 한 번 더 받는 원칙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PCR 검사를 기반한 검사 정책은 기본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양성 시 PCR로 재검사하는 기존의 방향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에 대비해 신속항원검사를 PCR 검사 외의 보조적인 검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간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주장해왔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신속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며 “델타나 오미크론은 바이러스양이 많고, 자가검사키트는 바이러스가 많이 나올 때는 양성률이 PCR 못지않게 좋다. 물론 두번 해야 한다는 선제 조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PCR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할 때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학교 등에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그동안 오미크론 감염자 수를 매일 발표했지만 앞으로는 주 1회씩 발표하는 것으로 주기를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향후 1주간 업데이트한 오미크론 감염자 통계를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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