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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제훈號 리뉴얼 첫 타자 ‘홈플러스 간석’…백화점 연상케 해

[르포] 이제훈號 리뉴얼 첫 타자 ‘홈플러스 간석’…백화점 연상케 해

기사승인 2022. 02.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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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 넘는 간편식품 코너, 상온·냉장·냉동 700여 종 상품 구비
'선택과 집중' 택한 비식품 군…체험공간 확대로 고객 체류시간↑
인천 간석, 지역 특성상 신규 유입인구 높아 고객 유치 유리해
간석
홈플러스 간석점 ‘메가 푸드 마켓’. /사진=이서연 기자 @yeonie14
“식품판매에 ‘메가’라는 수식어를 내건 곳은 홈플러스가 처음입니다. 이번 리뉴얼에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쇼핑에 최적화된 동선을 만들기 위해서 공간도 파격적으로 바꿨습니다.”

17일 오전 10시 15분 인천의 홈플러스 간석점은 개장 직후임에도 오픈 소식을 듣고 온 고객들로 활기찼다. 1층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홈플러스 로고보다 큼직한 ‘메가 푸드 마켓’ 간판이 눈에 띄었다.

식품매장 초입부터 손님을 맞은 것은 과일이나 채소가 아닌 700여 종의 간편 식품이었다. 8m가 넘는 ‘다이닝 스트리트’는 상온, 냉장, 냉동 등이 진열돼 있었다. 채소와 과일을 비치해 계절을 알 수 있었던 기존의 모습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초입에 자리한 ‘더 와인 셀러’는 입문용 와인부터 전문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고가의 내추럴 와인, 포트와인 등 1200여 종을 진열하며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마트에서의 와인판매가 더 이상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처럼 홈플러스는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는 전략을 택했다. 산지직송 신선식품, 프리미엄 육류 등은 백화점의 식품코너를 연상케 했다. ‘오더 투 메이드(Order to made)’ 서비스도 기존 마트와의 차별점이었다. 치킨이나 김밥 등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과 ‘대규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리한 변화였다.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장은 이번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진열’이라고 강조하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동선을 최적화하려 노력했다. 브랜드별, 품목별로 물건을 비치했으며 특히 식품군의 프리미엄화가 큰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간석점에서 판매하는 소스의 제품 수만 700여 개에 달한다. 김 점장은 “‘간석점에 없는 소스는 통관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면서 “향후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최대 소스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군에서 과감히 규모를 늘리는 대신 비식품 군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주방용품과 완구 매장은 고객이 조금 더 머물 수 있도록 매대 배치에 더 신경 썼다. 제품을 나란히 진열하는 일반 매장과 달리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특화존을 만들어 체험공간을 늘렸다. 고객 체류 시간을 높이기 위함이다. 공간 확보를 위해 셀프계산대도 12대로 늘렸다.

김 점장은 “인천 간석은 지역 특성상 신규 유입인구가 높다. 특히 영유아는 지역평균보다 2%가량 높은 데다 곧 재개발로 1만3000여 가구가 새로 입주하면 젊은 층 인구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올해 리뉴얼 오픈하는 17개 매장 중 6개가 인천이다. 간석은 그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과감히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 기조로 ‘고객 수 회복을 위한 성장’을 제시하며 투자비용을 2020년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객 이탈로 지속적 역성장 기록한 것을 지적하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밝혀왔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타개하고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경영 방침이 리뉴얼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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