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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원숭이두창 감시 강화…“국내 유입 배제 못해”

당국, 원숭이두창 감시 강화…“국내 유입 배제 못해”

기사승인 2022. 05.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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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검사 확대 검토…"귀국 3주 내 의심 증상 발생시 신고"
"백신 사용 아직 검토 안해…WHO·타 국가 공조해 검역조치 마련"
HEALTH-MONKEYPOX/ <YONHAP NO-6000> (REUTERS)
원숭이두창 검사 용기. /로이터 연합
방역당국이 해외에서 확산하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간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 2016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다”며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통상 6~13일, 최장 21일이다.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일반적으로 사람 간 감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달 들어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18개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171건, 의심사례 86건이 보고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지나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경계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대응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생물테러 등에 대비한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이 비축돼 있는데, 이는 원숭이두창을 85%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단장은 “두창은 인류에 의해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실험실에서의 사고 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니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면 두창 백신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 인구에 대한 사용 계획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의한 공중보건위기를 선언하는 경우라면 이에 대한 검역조치가 만들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을 지정해서 검역을 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를 맞출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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