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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3분기 실적 또 ‘사상 최대’…백내장 단속으로 장기보험손해율 개선

주요 손보사 3분기 실적 또 ‘사상 최대’…백내장 단속으로 장기보험손해율 개선

기사승인 2022. 11.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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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DB·KB손보 등 3개사, 3분기 누적 순이익 사상 최대
올 초부터 시행한 백내장 지급 심사 강화로 손해액 줄여
내년 실손 보험은 '인상', 자동차보험료는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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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월과 9월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자동차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올 초부터 실시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강화로 백내장 관련 지급보험료가 줄어들면서다. 이에 장기위험손해율이 줄어들면서 순이익 증가에 성공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 4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먼저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14조9880억원으로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에서 모두 매출이 늘었다. 올해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3분기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75.3%로 집계됐다. 특히 장기보험은 실손보험금 과잉 청구와 지급 심사 강화로 인해 81.0%를 기록, 전년 대비 1.9%포인트 개선됐다.

보험영엽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은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감소한 100.7%로 나타났다. 합산비율은 발생한 손해액과 실제 사업비를 합한 후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비율로 100%를 초과하면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DB손보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8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원수보험료는 11조9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실적 증가 배경은 백내장으로 인한 지급 보험금이 줄어들고 실손요율인상 효과 등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DB손보는 올 초부터 금융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보험사기 특별 단속으로 백내장 과잉 진료는 물론 비급여 수술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투자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3.2% 증가한 4197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증가에 힘을 실었다. DB손보의 3분기 누적 합산비율은 100.3% 다.

KB손보와 현대해상도 모두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다. KB손보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4% 늘었다. 투자영업손익은 8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손해율은 82.8%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낮아졌으며 합산비율은 102.2%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개선됐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4% 증가한 현대해상도 장기위험손해율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앞서 집중호우와 태풍 탓에 자동차와 일반보험 손해율은 상승했지만 백내장 등 과잉 청구로 실손 누수가 계속되었던 장기보험에서 손해율이 2.9%포인트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 현대해상의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22.6%포인트, 0.9%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올 3분기 합산비율은 102.0%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개선됐다.

손보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에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초 백내장 과잉 진료에 따른 실손 적자 심화, 3세대 실손 손해율이 100% 를 넘어서면서 내년 실손 보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화재는 컨퍼런스콜에서 "3세대 실손보험 요율 인상 진행을 연말로 연기한 상태"라며 "3세대 실손은 2017년 4월 이후 요율 동결 및 인하만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3세대 실손 손해율은 100% 이상으로 내년 실손 보험료 인상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자동차보험료는 물가 상승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1%대 인하로 조정할 방침이다. 손보사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한방상급병실 이용 제한 등으로 손해액이 줄어들면서 순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신계약의 성장률은 쉽지 않겠지만 계속보험료의 안정적인 성장과 내년 시행되는 제도 변경 사항 등으로 실효성있는 손해액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연말까지 내실있는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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