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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비판’ BBC 세무조사한 印 “보복 아냐”

‘모디 총리 비판’ BBC 세무조사한 印 “보복 아냐”

기사승인 2023. 02.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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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무당국, 2002년 무슬림학살·모디 총리 관련 다큐 보도한 BBC 급습해 세무조사
"예전 세금문제 때문" 해명…"언론의 자유 탄압" 비판 거세
INDIA-BBC/ <YONHAP NO-5828> (REUTERS)
지난 15일 인도·티베트 국경 경찰(TIBP)이 인도 뉴데일리에서 이틀째 세무당국의 수색이 벌어지고 있는 BBC 사무실 건물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제공=로이터·연합
모디 인도 총리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BBC에 갑작스러운 세무조사를 벌여 논란이 되자 인도가 "보복조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된 BBC 사무실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 보복조치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도 세무당국은 지난 14일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BBC의 뉴델리와 뭄바이 사무실을 급습해 세무조사를 벌였다. 당국의 세무조사는 다음날 저녁 늦게까지도 이어졌다.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소득세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벌인 인도 당국은 직원들의 전화기까지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각계에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려는 조치"란 비판이 일자 인도 세무당국은 "다큐멘터리 방영 이전 세금 문제에 관해 BBC 측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지 못해서 이뤄진 조사"라며 "(문제의 다큐멘터리와 관련한) 보복조치나 불쾌감에서 나온 조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세무 당국은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BBC 측은 다큐멘터리와 보도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인도 세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BBC는 모디 총리가 지난 2002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발생해 최소 1000명이 사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과 당시 주 총리였던 모디 총리가 경찰에 종파간 폭동을 눈 감고 개입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단 내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실제 모디 총리는 이 사건으로 여러 번 조사를 받았지만 2012년 대법원에서 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즉각 해당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금지했고 스트리밍 방송·소셜미디어 등 인터넷을 통해 관련 내용이 확산되는 것도 규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인도 외교부는 해당 다큐멘터리가 "편향되고 객관성이 부족한데다 신빙성도 없는 서술을 밀어붙이기 위한 선전물"이란 입장을 내놨다. BBC는 "다큐멘터리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제작됐으며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을 담고 있다"는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인도 안팎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뭄바이 프레스 클럽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같은 협박을 중단하고 기자들이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도 매체인 인디안 익스프레스 역시 사설을 통해 정부의 이번 조치가 괴롭힘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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