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우스트’로 연극무대 돌아온 박해수 “매일 즐거운 악몽 꾼다”

‘파우스트’로 연극무대 돌아온 박해수 “매일 즐거운 악몽 꾼다”

기사승인 2023. 02. 22. 07: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내달 31일 LG아트센터 서울서 개막...유인촌과 호흡 "영광스러워"
박해수 제공 LG아트센터 서울 샘컴퍼니 아텍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제공=LG아트센터 서울·샘컴퍼니·아텍
"연극에 출연하지 않은 5년간 무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다음 달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수는 21일 오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파우스트'는 내게 필요했던 작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수리남' '종이의 집' 등에 출연해 유명해진 박해수는 이번 공연에서 원로 배우 유인촌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유인촌은 데뷔 후 처음으로 파우스트 박사 역을 맡았고 박해수는 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로 분한다.

박해수는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로 데뷔해 17년간 꾸준히 공연 무대에 올라온 배우다. 2012년 제48회 동아연극상에서 유인촌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유인촌과 함께하는 첫 연극에 "영광스럽다"며 "첫 리딩 연습 때 유인촌 선배의 연기는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 같았다. 한국어 표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멋진 화술과 연기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인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대립과 실존적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박해수가 연기하는 메피스토는 괴테가 전설 속 악마에 착안해 만든 인물로, 파우스트의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박해수는 "매일 즐거운 악몽을 꾸며 '파우스트' 속 세계에 녹아들고 있다"며 "메피스토는 악마지만 감각과 쾌락의 중요성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악인으로만 그려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관객이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메피스토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연극 파우스트
배우 박해수(왼쪽부터), 원진아, 유인촌, 박은석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LG아트센터 서울·샘컴퍼니·아텍
지난해 연극 '햄릿'에서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역으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유인촌은 이번에 나이든 파우스트로 무대에 선다.

유인촌은 "최고의 지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열망하는 파우스트 박사는 연기하기 어려우면서도 표현할 게 많은 매력적인 배역"이라며 "젊은 후배들과 같이 연기하며 에너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얼굴을 알린 배우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 역을 맡는다. 또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연을 맡았던 원진아가 그레첸 역으로 처음 연극에 도전한다.

원진아는 "'파우스트'는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일 연습을 통해 많은 걸 배우며 즐겁게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연출은 연극 '코리올라누스' '햄릿' 등으로 고전에 대한 감각적인 해석을 선보여 온 양정웅이 맡는다.

양정웅은 "'파우스트'는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며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에게 많은 질문과 감동을 던져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작 연극으로 샘컴퍼니와 공동 제작했다.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LG 시그니처 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