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 전랑 외교 전사 친강 외교부장 국익 관철 피력

中 전랑 외교 전사 친강 외교부장 국익 관철 피력

기사승인 2023. 03. 07. 20: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제 14기 전인대 1차 회의 기자회견에서 역설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의 전도사라는 별명의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 사흘째인 7일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자국의 국익 관철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특히 대만 문제나 미중 관계를 언급할 때는 다소 강한 어조를 사용하면서 그다운 직설화법까지 과시했다.

Qingang
7일 오전 10시 열린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장. 친 부장이 자국의 국익 관철 의지를 피력하는 무대가 됐다./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전 10시(현지 시간) 파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미디어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후 단상에 마련된 자리에 앉기 전 우선 회견장에 운집한 각국의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중국은 독립 자주의 평화적인 외교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면서 약 1분 동안 간단한 모두 발언을 한 뒤 곧바로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동안 진행한 비대면에서 벗어난 첫 대면 기자회견이었다. 첫 질문은 중국 외교정책의 방향을 물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기자에게 주어졌다. 이 첫 질문에 그는 "일체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 냉전 사고, 진영 대항과 억제·탄압에 결연히 반대하고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킬 것"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이어 미중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이라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미중 관계 3대 원칙을 거론한 다음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대만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 미리 준비한 중국 헌법을 들어 보이면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다.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것은 중국 인민의 신성한 의무'라는 중국 헌법 서문을 읽는 수고까지 했다.

그는 이날 '미국'이라는 단어를 29번이나 사용했다. 또 '중미 관계'라는 표현은 11번 입에 올렸다. 전략적 경쟁을 하는 미국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친 부장은 별도의 원고를 보지 않은 채 시종일관 기자석을 응시하면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답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모두 14명의 기자가 질문권을 받았다. 이를 중국과 외국 기자들이 사이 좋게 절반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한국 기자에게는 질문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중국으로부터 철저하게 패싱당하는 한국의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