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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에 이어 블링컨까지…베트남에 적극 구애하는 美

의원들에 이어 블링컨까지…베트남에 적극 구애하는 美

기사승인 2023. 04. 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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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VIETNAM/ <YONHAP NO-2069> (via REUTERS)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제공=로이터·연합
미국이 베트남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상·하원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한 데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바로 뒤를 이어 베트남을 찾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15일께 베트남을 찾을 것이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 체결 10주년을 맞이하는 미국은 관계 격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서기장의 전화회담이 개최됐다. 8일에는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을 포함한 상·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양국 간 유대 강화를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 의회 대표단 방문에 이어 곧바로 국무장관의 베트남 방문이 이어지는 셈이다.

관계 격상을 희망하는 미국은 베트남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애플·메타·아마존 등 52개 미국기업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해 투자·사업 확대와 신규 협력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에게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하며 주요 파트너 국가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양국 관계는 3단계 수준인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머물고 있다. 베트남과는 중국·러시아·인도에 이어 한국이 가장 높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유럽 국가와 일본은 한단계 밑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올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자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쫑 서기장의 전화회담에서 양국은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공식적인 관계 격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논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쫑 서기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쫑 서기장은 지난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을 방문해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을 만난 적이 있다.

미국은 관계 격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해 관계 격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격상하는 것이 중국에겐 적대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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